나의 휴가 이야기...1탄 도담삼봉~부석사
드디어 기다리던 휴가다.
애초의 계획은 설악산가서 일몰과 일출보고 고향다녀오는게 계획이었으나
산장예약이 늦어져 대기자 명단에 있다가 결국 취소하는사람이 없어 무산되고 말았다.
결국 계획도없이 목적지도없이 홀로 훌쩍 떠나는게 나의 여름 휴가계획이 되고말았다.
8월8일 말복 역시 이름값을 한다고 해야하나?
날씨는 쨍쨍 아침부터 무지하게 찐다.
무작정 나서서 운전대를잡고나서 어디로갈까 고민을한다.
일단 고향은 다녀와야할것 같다.
그럼 정선을 경유하는 코스를 어디로 잡아야하나?
일단 달리다보니 38번국도를 달리고있다.
제천이 얼마 안남았다는 이정표가보인다.
그럼 단양이나 들러서 가볼까?
제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단양으로 향한다.
중앙고속도로 단양가는길에....
옆자리에 놓아둔 카메라로 노파인더샷으로 한번 찍어본다.
여름 막바지라 그런것인지 아님 평일이라 그런지 차량이 별로 없다.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북단양ic 이정표가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 남들 예기하는 도담삼봉이나 둘러보고 가야겠군"
점심시간도 됐으니 식사도할겸 도담삼봉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이것이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던 도담삼봉이다.
햇볕은 쨍쨍 땀방울은 뚝뚝...
사진몇장 찍으려는데,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른다.
민생고부터 해결해야겠다.
주차장내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시켜먹었다.
맹위를 떨치고있는 삼복더위에 입맛도 도망가 버렸다.
어떻게 먹었는지 대충 꾸역꾸역 먹고 한숨돌리고나니 힘이 솟는것 같기도하고....
다시 사진이나 담아볼까?
좀 나으려나 하고 나왔더니 1시를 넘어가고있는 시간에 더위가 가시기를 바라는게 무리였나?
역시나 한발 한발 움직일때마다 땀은 쏟아지고 힘겨워진다.
그래도 때마침 모터보트가 힘차게 지나간다.
잠시나마 눈이라도 시원해지는것 같다.
그래도 흐르는 땀방울을 어찌하지는 못한다.
저만치에 전망대가 보인다 거기가서 그늘에 좀 쉬면 나으려나?
마찬가지다.
이 말복더위에서 피해갈곳은 없었다.
단양팔경중 제1경이라는 도담삼봉은 보았다.
제2경이 석문이라는데, 근처에있음 구경이나 하고갈까?
하지만 어디있는지 알아야지.
근데 생각보다 가까운곳에서 찾을수 있었다.
전망대에서 보이는 석문이정표.
일단 가볼까?
이것이 단양8경의 제2경이라는 석문이다.
이렇게 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나의 실력이 안타깝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소백산전경이다.
연화봉에서부터 비로봉까지 다 보인다.
날씨는 더워도 경치는 시원하다.
경치가 아무리 시원해도 더위를 식히기에는 부족한법.
해바라기마져도 고개돌려버린 이 더위에 점점 지쳐간다.
그럼 다시 고향앞으로를 외치며 운전대를 잡고 달린다.
그냥 가기는 뭔가 좀 아쉬움이 남아 부석사를 둘러보려고했다.
그런데 소백산 남쪽에는 먹구름과함께 빗줄기소식에 구인사로 급변경.
구인사를 향한다. 구인사 근처에 도착해 주차를하고 구인사로 가려니 주차비를 내란다.
이건 정식 주차장도 아니고 길가 빈자리인데, 주차비를 내라니....ㅡㅡ;;;
어째 좀... 순간 울컥해버려서 못내겠다고 버티다 이내 나와버렸다.
걍 부석사 가련다.
전에부터 부석사에 가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닿지를 않았는데, 이번기회에 다녀오리라.
지도를 살펴보니 다시 단양을거쳐 영주에서 부석사를 가려니 너무멀다.
결국 지방도를 통해 마구령을 넘기로 결정
길이 잘 뚫려있으려나? 반신반의하며 일단은 가기로한다.
높은고개를 넘고나니 부석면이란다.
이게 마구령을 넘은것인가? 넘 어설픈거 같은데....
암튼 쉽게 왔으니 잘 되었네. 마음놓는순간 중앙선이 사라진다.
이내 길은 점점 좁아지더니 차량한대 지나갈수있는길로 바뀌어 버렸다
그리고 산속으로 점점 깊이 들어간다.
지도에 길이 있다고는 하는데, 이거 길이 있기는 있는거야?
한참을 가다보니 비포장도로.... ㅡㅡ;;;
내차는 원래가 저상설계에 다운스프링까지 걸어서 더 낮아졌는데 걱정이 앞선다.
얼마가다보니 돌비석이 하나 서있다.
백두대간 마구령이란다
굽이치는 길을 돌아돌아 결국은 정상까지 올라왔다.
올라왔으니 내려갈수도 있겠지.
정상에서 기념샷도 한장 찍고...
다시 내려가기 시작한다 내려가는길은 오름길보다 더욱험하다.
비탈도심하고 거의 대부분이 비포장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래도 올라오는 차들도 간혹보이는걸보니 아주 못다닐 도로는 아닌가보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다시 아스팔트 포장도로다.
뜨겁게 달구어진 아스팔트가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내려와서 내가 지나온길을 돌아본다.
저기 가운데 움푹 패인곳이 마구령 정상이다.
저곳을 넘어왔다니.
아무탈없이 넘어준 애마에게 고마울 따름이다.
애초에는 길이 괜찮으면 부석사 둘러보고 이길을 다시 넘어갈 생각이었는데,
이길을 다시 넘어갈생각은 너무 무모한짓 같아 영주로해서 풍기로해서 고속도로를 이용하기로하며
부석사에 진입한다.
여기가 바로 부석사이다.
삼층석탑, 현존최고목조건물, 배흘림기둥 무량수전..... 그외에도 각종 국보급 문화제들....
부석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단어들이다.
가파른 오름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자 부석사의 웅장한 자태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배흘림기둥의 무량수전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제되면서도 웅장한 자태에 무언의 감동이 전해진다.
이것이 부석사에서 빼 놓을수없는 부석사 3층석탑
부석사 풍경...
지장전 내부모습
부석사 전경.
화각이 무량수전까지는 커버되질않아서 무량수전은 빠졌다.
안양루, 범종각,지장전....
각 전각들이 층계를 이루고 있는것이 다랭이논을 연상케한다.
이곳에서 부석사의 전각뒤로 병풍처럼 둘러진 봉우리 위로 떨어지는 낙조를 감상하면 정말 환상적일것이다.
사실 이곳에 온 이유도 이곳에서 낙조를 감상하기 위해서이다.
아직 낙조를 보기에는 태양이 높아 경내를 더 둘러보았다.
범종각앞에 섰을때 스님께서 먼산을 바라보시며 상념에 빠져계신다.
스님은 무엇을보고 무슨생각을 하시고 계실까?
나도 그앞에서 한참을 멈추어 있었다.
땅거미가 내려와 어둠이 깔리기 시작할무렵
둥두두두두두.... 둥두두두두두....
법고 소리가 울려퍼진다.
처음듣는 법고소리 온몸이 쭈뼛쭈뼛해지는것이 감동이 밀려온다.
한참을 멍하니 듣고있었다.
무엇을 보고자 왔는가? 무엇을 얻고자 왔는가?
멋진 낙조가 담긴 사진한장 찍어볼까 싶어서 왔던곳.
순간 부끄러운 마음마져 들었다.
스님의 법고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그래도 나중에 기억으로 남기려면 사진 몇장은 있어야지.
법고가 끝나고 범종 타종이 산사에 울려퍼진다.
둥~~~~~~~~~~~~~! 둥~~~~~~~~~~~!
삼십삼천 하늘의 멜로디라하여 서른세번의 타종으로 만물을 잠재운다 하는데...
이제는 가만히 울려퍼지는 종소리를 감상해본다.
타종이 끝나고나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비록 낙조를 담지는 못했지만 가슴속에 감동을 담고서
올라왔던 은행나무길을 다시 내려간다.
은행나무길을 내려가는데 왜이리도 아쉬움이 남는지...
석조여래좌상, 조사당 을비롯하여 역사를 지닌 전각들을 둘러보지 못했음에 아쉬움이 더 크다.
애초부터 경치좀 구경하고 낙조감상이나 해볼까하고 들러본것 자체가 착오였던 것이다.
다음번에 시간을 더 할애하여 다시 방문하리라.
그리고 좀더 사전지식을 가지고 돌아보면 감동도 더 커지리라
다음은 어디로갈까?
바로 고향앞으로?
아니 동해일출을?
그래 전에 성호가 예기했던 추암 일출을 보러가자.
낮에 넘었던 마구령고개를 넘으려니 도저히 엄두가 안난다.
차라리 돌더라도 고속도로를 이용하자.
죽령터널을 지나면서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