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강릉 한반도 횡단
임팩이와 몇달전부터 계획했던 강릉행
드디어 D-DAY
며칠전부터 찾아온 불면증때문에 약의힘을 빌려봤지만 효과는 못봤다
세시간쯤 잤나? 그렇다고해서 미루거나 취소할수는 없는거니까...
운동장에서 바비, 환이, 임팩이와 합류해서 샌푸형이 기다리는 안성으로 향한다.
뉴스에서는 날씨는 좋고 남서풍이 불거라고 했는데,
바람은 맞바람이 불어대고 아침은 좀 쌀쌀했다.
안성에서 샌푸형과 합류해서 본격적으로 라이딩한다.
맞바람속에서도 속도는 35를 넘나들고 길지는 않지만 삼죽 업힐에서도 레이스하듯이 넘어버린다.
그리고는 40을 훌쩍 넘어버리는 속도...
이건 240키로를가는 강릉투어가아닌 단거리 레이스를 나온듯한 기분마져 들었다.
그렇게 가다보니 금새 일죽이다.
첫 휴식지로 계획했었는데, 바비의 어택으로 그냥 지나처버리게된다.
어쩔수없이 가다보면 휴게소 나오겠지 하면서 처음보이는 휴게소에서 휴식하기로 한다.
그러다 설봉쯤에서 삼거리에 보이는 편의점에서 첫번째 휴식을 취한다.
임팩과 환이는 바나나로 대충 때우고 나왔다더니
쵸코바, 빵,과자, 음료수를 순식간에 마구 흡입해버린다.
그사이 샌푸형은 경량화 작업을 마치고 다시 강릉으로 향한다.
논, 밭 사이길을 지나서 여주를 통과한다.
시내를 통과하지않고 지나려고 잡은코스에 자동차 전용도로가 끼어있다.
조심조심 자동차 전용도로를 벗어나 다시 국도에 접어드니 삿갓봉이 보인다.
완만하면서 길게 이어지는업힐
정상에서 2차 휴식을하는데, 기온이 많이 올라왔다.
다들 위에 걸쳤던 바람막이를 벗는다.
그랬더니 딱 맞춰입은 져지가 뙇....
맞춰입었더니 폼은난다.
폼나게 줄지어 다운힐을 내려가 문막으로 향하는데, 바람도 도와준다.
뻥뚫리 시골길을 시원스럽게 달린다.
그런데 문막에서 바비의 발목이 말썽이다.
통증을 참으며 강행한 인대에 한계가 온듯하다.
어렵게 어렵게 원주의 초입까지 진입하긴했는데 더이상은 무리인듯하다.
바비에게 버스타고 점프하라고 권한다.
바비도 그렇게하기로하고 원주 시내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먹고 불필요한짐은 바비에게 넘겨주고
바비는 터미널로 우리는 강릉을향해 페달질을 시작한다.
원주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만나는 3단콤보 업힐
높이는 양성고개쯤인데 나머지 세명의 페이스에 맞추려니 무지힘들다.
결국 첫 업힐에서 흐르고 내리막에서 따라잡으려 기를써봤지만 역부족이다.
따라잡으려 너무 힘을 쓴것같다.
다리에 쥐가 돌아다닌다. 아~ 판단미쓰...
그렇게 굳어가는 다리로 꾸역꾸역 페달을 밟는다.
세번째 업힐에서 일행이 기다리고있다.
도착하자마자 샌푸형이 따라와를 외치면서 땡기기 시작한다.
나는 그냥 그렇게 보내버렸다.
그리고는 혼자서 나의 페이스를 조절해본다.
아직 본격적인 산악구간에 들어서지도 않았음에 다리가 완전히 굳어버렸다.
완주는 할수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한다.
한참을 가다보니 다시 기다리고 있는 일행들...
내가 합류하면서 다시 팩주행을 하는데, 페이스는 여전히 높다.
역시나 선두에선 샌푸형이 땡기고 있다.
40을 넘나드는 속도... 겨우 페이스를 찾았나 싶었는데...
다리가 회복이 안댄다. 샌푸형에게 천천히 가자고한다.
샌푸형이 빠지고 환이가 30 정도로 끌어준다.
뒤에서 겨우겨우 회복하면서 황재 초입까지 쪼차간다.
그런데 이사람들 황재도 그냥 넘어버릴 기세다.
안대~~!!! 그럼 나 죽어.... ㅜㅜ;;;
잠시 쉬어가자고한다.
길가 그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날씨가 정말 좋다. 바람만 뒷바람이면 더없이 좋겠지만....
잠시 휴식을 취하고 황재를 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업힐이에요 했더니 샌푸형은 천천히 오르겠다 하더니
아 씐난다 하믄서 훨훨 날아가버린다.
난 맨뒤에서 경치감상이나 하면서 샤방샤방하게....는 개뿔
헤어핀 한번돌때마다 만나는 미친경사도에 미쳐버리기 직전이다.
끊임없는 끌바의 유혹과 발닿으면 첨부터라는 샌푸형의 압박이 머릿속에서 교차한다.
결국 지그재그 신공을 섞어가며 겨우겨우 정상을 도착한다.
샌푸형은 인증샷없으니 다시 다녀오긔...
정상에서 쉬고있는 일행에게 아래 휴게소에서 쉬자고한다.
그리고 휴게소에서 보급하며 나만의 조제법이 누설대어 버렸다. ㅋㅋㅋ
휴식과 보급을 마치고 다시 안장에 오른다.
얼마지나지 않아 저멀리에 태기산이 눈에 들어온다.
저기가 태기산이라고 말해주자 샌푸형은 얼마 안높네 하면서 또 씐나서 땡긴다.
다시 35를 넘나드는 속도속에 아까부터 돌아다니던 쥐가 자리를 잡아버렸다.
그렇게 일행들을 보내고 버스 승강장에서 쥐를 잡는다.
그리고 다시 혼자서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가는데 저기서 일행들이 기다리고있다.
저기가 정상이니까 정상에서 봅시다하고 천천히 내 페이스를 유지한다.
6~7%정도의 꾸준한 업힐
나도 부왘부왘하믄서 미친 업힐을 하고싶지만 나의 상태를 잘알기에....
하나둘하나둘 천천히 페이스를 조절하며 올라가다보니 업힐 와중에도 사진찍을 여유가 생긴다.
업힐에서 회복하는것은 처음인듯....
저만치 정상이 보인다.
지나온길을 돌아보며 속으로 화이팅을 외쳐본다.
때마침 뒷바람도 불어준다. 어찌나 감사하던지...
그렇게 정상에 도착하니 임팩이와 환이가 인증샷을 남기고있다.
나는 본능적으로 외쳤다. 나두~~~!!! ㅎㅎ
그렇게 인증샷을 남기고 신나게 다운힐을 내려간다.
이후 완만한 내리막길에서 샌푸형뒤에 바짝 붙어서 신나게 쏘고간다.
맞바람이 부는와중에도 50은 가볍게 넘겨버리는 샌푸형....
장평 갈림길에서 물보충을 하려는데 배가 고프다.
오후 3시를 향하는시간 배가 고파진다.
다들 허기를 채우고 가기위해 장평막국수집으로 들어간다.
임팩이도 슬슬 한계에 부딪히는 모양이다. 늘어진다.
막국수가 꽤나 오래걸려 나오긴 했지만, 맛은 있었다.
그리고 나오며 물좀 얻어가려 했더니 수돗물 받아가란다. ㅡㅡ^
길건너 마트가서 물을 사려는데 편의점으로 가잔다.
긍데 편의점이 있을것 같지는않다.
결국 인근 교회에서 물을 얻는다.
그때 마침 설울방 그룹이 지나간다.
뒤에 묻어가기로하고 근근히 묻어가고 있는데, 또 샌푸형은 씐난다 하믄서 앞쪽으로 간다.
긍데 서울방 후미에 가시던분이 맨앞으로 나가는순간 30정도 유지하던 속도가
36정도로 그룹의 속도를 확 끌어 올린다.
헐~~!! 다리는 다시 젓산 생산라인 풀가동.
임팩이가 형 나 흐를것같아 그러는데 나는 흘러버렸다. 그리고 임팩이도 흐른다.
그걸 환이가 기다려서 끌어준다. 아~ 고맙고 미안하고...
이후 본격업힐에서 환이를 놓아주고 임팩이와 서로 화이팅 외치면서 겨우 겨우 정상도착한다.
정상에서 서울방 분들과 인사를 하고...했나?
한거 같긴한데... 이교수님밖에 생각이 안난다.
이건 절대 나의 머리가 나쁜게 아니라 힘들어서 경황이 없었다는거...
서울방 분들은 진고개를 넘을거라 하시고 우리는 싸리재를 넘어야한다.
난 이고개가 싸리재인줄 알았더니 횡계넘어가는 고개가 싸리재라고 알려주신다.
정상에서 정신좀 가다듬고 다시 다운힐을 달려 진부에 도착
편의점에 들러서 레드불 2개를사서 나눠마신후 라이딩을 계속 진행한다.
평지구간은 페이스조절을 위해 선두에 섰다가
나즈막히 이어지는 업힐에서는 다시 샌푸형과 환이를 보내주고
임팩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천천히 올라간다.
작년에는 엄청 힘들었던 구간이었는데, 이번엔 그냥저냥 오를만하다.
아무래도 함께하는 힘인것인가 보다.
정상에 도착하니 물이 없다.
횡계 시내에서 물보충을 하고 마지막 대관령을 오른다.
저만치에 대관령 비석이 보인다. 드디어 다 왔구나~!!!
정상에는 김포에서 오신 팀들이 먼저 정상인증을 하시고 출발한다.
우리도 정상 인증을 마치고 임팩이와 감격의 포옹을 나눈다.
뒷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방풍자켓을 꺼내어입고 대관령을 내려간다.
그동안 기를쓰고 오른 업힐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
한참을 내려가니 김포팀 후미가 보인다.
한참을 따라가다 환이와함께 튀어나간다.
그렇게 신나게 달려주고 시야가 틔인곳에서 임팩이와 샌푸형을 기다려서 합류후 다시 달린다.
다왔다는 안도감에 다리에 힘을 주어본다.
그리고는 앞서간 김포팀을 잡아볼까싶어 좀 땡겨본다.
저만치에 김포팀이 보인다. 끝까지 힘풀지않고 따라잡는다.
이후는 환이가 받아주며 순식간에 김포팀을 지나쳐가는데, 김포팀 선두에서 머라 한거 같긴한데...
그랬더니 다시 씐난다 하믄서 샌푸형이 더 땡겨서 그대로 강릉 시내를 진입한다.
강릉 시내를 통과하고 저기 경포대가 보인다.
그리고 우리는 펑크도 사고도없이 무사히 강릉까지 도착햇다.
숙소에 도착해서는 바비가 준비해놓은 술과함께
그리고 지글지글 익어가는 목살과함께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과함께 위리의 밤을 그렇게 불살랐다.
아~! 또 가고싶다
강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