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에서 강릉까지...

2011. 6. 6. 23:23자전거이야기

언제고 꼭한번 해보고싶었다.서해안에서 동해안까지...
작년에 서울에서 속초는 한번 가봤으니까 이번엔 강릉이다.
다음지도에서 검색해보니 거리만 240키로미터...
서울에서 미시령이 180키로였는데 조금 더 길겠지 했는데 60키로정도가 더길다.
미시령도 갔는데 갈수 있겠지 생각하면서도
이걸 정말 갈수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 혹시나 싶어서 글을올려봤다.
기드온이 밑밥 덥썩 물었다. 그래서 결국은 가기로한다.
데이트 뿌리치고 소개팅도 뿌리치고....
아무래도 연애는 다음생에서... ㅜㅜ;;;

목욜 인라인 훈련이 있는날이다. 절대 타의로 훈련진행을 맞는다.
적당히 해야하는데, 이 지랄맞은 성격에 적당히가 안돼어서 결국 다리 여기저기 알을 밖아놓는다.
머 비상식량? ㅡㅡ^
그래도 이틀이니까 풀리겠지했는데, 안쓰던근육써서 그런지 제대로 박힌모양이다.
근육이완제도 먹어봤는데, 소용없다. 결국 비상식량 여기저기 박아놓구 출발하게됐다.

소풍가는 아이마냥 설레였는지 자는둥 마는둥 뒤척이다보니 알람이 울린다.
대충차려입고 공설로향한다. 혹시 문연 김밥집이 있나 찾아봐도 보이지않는다.
다행히 토스트가게가 문을열고있어 기드온과 둘이서 토스트 하나씩먹구 출발~
한경대앞에서 기드온은 경량화작업을하고 페달에 가속을한다.
바람이 도와줘서 그런지 평지 35~40까지도 속도가 나와버린다.
이거 오버인데 오버인데하면서도 그냥간다.
일죽ic전 휴게소에서 한번쉬고 여주쯤에서 휴식을취할 계획으로 다시출발
329번국도를거쳐 333국도를 타고 여주까지가는동안 차도없고 길도좋고 기분좋게 여주를도착했다.
휴게소가 나와야 쉴텐데, 이눔의 휴게소는 어디로 간건지 보이지가 않는다.
휴게소가 보일때까지 간다 간다 또간다 계속간다.
약 70키로지점에서 휴식을 취할생각이었는데 어쩌다보니 85키로까지 가버렸다.
마침 휴게소? 비스무리한게 있어서... ㅋㅋㅋ
거기서 다시 토스트 하나를 폭풍흡입하고 주인아저씨의 도움으로 사진도 남겨본다.
잠시 휴식후 다시 패달을 돌린다. 돌~리고 돌~리고...
문막을통과하고 원주시내에 진입한다. 원주 외각으로빠지면서 밥집을 찾는다.
저쪽에 기사식당이 보여서 가보니 기사식당 밀집상가다.
어디로 들어갈까 고민하다 한집을 골라 들어갔는데, 들어가길 잘했다. 왜? 기드온은 안다. ㅋㅋㅋ
된장찌개와 제육볶음을 흡입한후 커피한잔하고 한숨돌린다.

밥을먹었으니 소화라이딩하기로하고 여유있게 천천히 가는데...
그냥 천천히만 간다.
머 평지라고는 보이지않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낙타등코스....
긍데 이눔의 낙타등이 표고차가 적게는 50 에서 많게는 100 이상 차이나는 낙타등도 있다. 제길...
이거 평택에 하나만 갔다놓으면 단골업힐연습코스 댈판이다...
역시나 강원도구나하면서 가다보니 1시간쯤 주행한거 같다.
아까처럼 휴게소 기다리다가는 또 한업이갈거같아 길가 그늘에서 쉰다.
한숨돌리고 출발하는데, 거기서 쉬길 잘한거 같다...
은근히 오르막 오르막... 커브돌고 또돌고 돌고 돌고 돌고...
끝날듯한 오르막이 계속이어진다...
그러고 커브를 돌더니 경사가 거의 평지수준? 혹시나 페달을 멈추어봤다. 역시나다.
코너를 돌면서 이정표가 하나 나타나는데... 업힐 10%
그리고는 급격한 헤어핀과함께 벽이 나타난다. 기어 탁탁털구 꾸역꾸역올라간다.
가도가도 끝이안보인다. 5키로는 한참전에 지난거같은데...
체념이다. 겨우겨우 올라가다보니 정상이정표가 보인다. "황재"란다.
헤어핀한번 꺽을때마다 나타나는 경사도의 위엄은 거의 황재의 위엄에 맞먹을거같다.
다운힐을 내려와서 휴게소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빨구 다시출발...
이번에는 30분쯤 갔을까? 십여키로가구선 엉덩이가 불이난다.
라이딩시간 7시간이 넘어가자 전립선도 감각이 없어지고 안장통에 다리에는 젓산까지...
결국 안장에서 내려온다. 몇분쉬고나니 앉을만하다.
그런데 이제는 다리가 죽을맞이다. 목욜 알베인게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다.
이눔의 업힐은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없다.
고도계를보니 이미 한참전에 대관령통과했다.
손과 팔이 저려온다. 음~ 산소가 부족한가? 숨은차고 산소는 희박하고...
거기에 우측허벅지에 알이돌아다니더니 결국 경련이 일어난다. 고도900m 결국 클릿을 빼고야만다.
큰일이다 오도가도 못하는 신세가 돼어버렸다.
열씸히 다리 주물러주고 스트레칭하고나니 그나마 움직일만은하다.
겨우겨우 페달링을이어 태기산 정상에 도착한다. 고도는 자그마치 980미터 헐...
태기산 정상에서 서울방분들을 만난다.
서울방분들 뒤에 묻어서 다운힐을하고 장평까지 묻어오다가 물보충을위해서 다시 독자노선을 걷는다.
다시 고개하나를 넘는데 이눔의 동네는 고개하나 나왔다하면 기본 옥정재수준에서 시작한다.
올라가도 올라가도 올라가도...
죽을맛이다. 배도고프다. 기력두없다. 진부에서 참을먹는다.
참을먹고 나와서 다시 잔차에 올랐는데, 200키로가 넘어가자 페달한번굴리는게 고통이다.
이제는 페달한번굴릴때마다 라이딩 최장거리 갱신이다.
아침나절의 등바람도 맞바람으로 바뀌었다. 도저히 나갈수가없다.
버스정류장에서 한숨돌린다. 갈길을보아하니 계속 업 업 업...
오래쉬면 다리 완전 풀려버릴듯하여 다시 잔차에올라 진행을하는데, 다리가 급속하게 굳는다.
젓산이 분해가 안됀다. 쉬고있어도 젓산이 쌓이는듯.... 횡계가 저앞인데...
결국 기드온 먼저보내고 클릿풀고 다리를 풀어본다. 숨도고르고 마음도 다시 가다듬고...
간다 간다 간다 올라간다... 고도계만보면서 올라간다.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는상황에서 무작정 올라가야하는 상황이 힘을빠지게하고 또 싫었다.
어찌어찌하다보니 정상찍고 횡계찍고 마지막코스 대관령을 올라간다.
이젠 마지막이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대관령 정상을 통과한다.
스스로가 대견스럽더라는...
과연 다음에 또다시 도전을 할지는 알수없지만 그때는 좀더 여유를 가질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