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그란폰도 후기

2016. 10. 5. 13:50자전거이야기

지리산 그란폰도가 열린다는걸 알고난후부터 

설레임을 안고 오랬동안 기다려왔던 대회.

그런데 갑작스런 태풍의 북상과함께 비예보로 인하여 취소, 연기 등등 말도 많았던대회

대회는 예정대로 진행되었고, 우천을 걱정한 절반가까이가 포기를했지만

대회 당일은 하늘이 도와서 이보다 좋을수는 없었던 대회가 되었다.


대회 발표가나고 참석자를 조사하다보니

가족여행삼아 가겠다는 분들까지 참가자 11명에  동반가족까지하면 19명까지 늘었다.

그런데 대회 며칠전부터 갑자기 없던 주말 비소식이 생겨버렸다.

그리고는 점점 밀리더니 주말과 월요일까지 비가온단다.

결국 한명두명 포기를 하더니 최종 참석인원은 7명에 대회 참가자 5명

인원수가 줄어 차량 한대로 움직이기로하고 태훈이 퇴근시간에 맞춰 출발한다.

고속도로가 좀 막히기는하나 천안까지는 버스전용차선으로 이동하고

천안논산간 고속도로가 좀막히기는 했으나 정안IC지나며 시원하게 뚫린다.

도로상태도 교통량도 날씨도 좋았으나 점점 내려갈수록 불안하더니 완주를 지나면서부터 비가오기 시작한다.

주륵주륵 내리는 비를 뚫고 남원에도착

시내에서 아침꺼리 조금사고 전야제꺼리 조금사서 숙소에 입소한다.

통닭과 약간의 음주를 즐기는사이 창밖은 빗방울이 하염없이 내린다.

그래도 낼아침에는 제발하는 심정으로 열두시 조금넘어 잠을 청한다.

그런데 잠이 안온다. 빗방울소리가 심하게 신경쓰인다.

그래도 눈을감고 조금이라도 잠을 청해보지만 헛수고...

얼마후 창밖이 조용해지는것 같다. 새벽인가?

저멀리서 닭인지 공작인지 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마도 닭보다는 공작 울음소리였던듯 싶다. 밤을 꼬박 새워버렸다.

아직 어둠이 가시지않은 남원시내를 바라보니 고요하다.

비도 그쳤다. 하늘이 도와주시는구나.



옷이랑 장비 준비하고 라이딩 보충제 준비하고 숙소를 나선다.


바닥은 밤새 내린비로 젖어 물이 고인곳도 있지만 날씨는 상쾌하다.

비가많이내려 날이 쌀쌀할까봐 바람막이도 입었었는데, 

너무 더운듯하여 벗어서 제수씨께 부탁하고 그냥 반팔로 출발한다.


출발전 인증샷 한번 남기고 출발총성과함께 남원공설운동장을 빠져나간다.

시내 퍼레이드 구간이라고 있었던거 같은데, 출발과함께 바로 속도가 30후반으로 내달린다.

첫 업힐까지는 어떻게든 체력 아끼며 가기위해 앞사람 놓칠새라 계속 앞으로 나아간다.

고산터널가기전 짦은업힐을 만난다.

어쩌다보니 첫업힐까지 선두그룹에 뭍어와버렸다.

그때서야 두고온 일행이 생각난다. 같이가기로 했거늘....

우물쭈물하다가 정상쯤에서 선두 놓치고 뒤를 흘끔흘끔 보면서 진행한다.

뭐 어차피 고산터널앞에서 기다리면되지 뭐 그런 심정으로 고산터널 업힐에 진입한다.

고산터널업힐은 경사도 그리 세지않고 그리 높지도 않아보였는데, 왜이렇게 긴거야.

한참을 올라갔는데도 끝은 안보이고....

해발고도 500 아~ 이게 다른 업힐에 비해서 낮은거지 이업힐자체가 짧은건 아니었구나... ㅡㅡ;;;

터널 입구에서 다른사람들 지나가는거 구경하면서 일행을 기다린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택형이랑 태훈이가 저만치에서 올라온다.

이제부턴 셋이 그룹지어 성삼재를 향한다.

다운힐이 끝나고 앞서가던 사람들과 합류하면서 팩이 만들어진다.

로테를 돌면서 광의면까지 시원하게 달렸다.

잠깐 고민한다. 이대로 그냥 성삼재로 진입할꺼냐? 물을 보충하고 갈꺼냐?

어차피 기록경쟁은 포기한거 쿨하게 마트앞에서 세우고 물보충하고 파워젤 하나 먹고 다시 출발한다.

잠시후 성삼재 도착하여 이번에는 사진도 찍어가면서 셋이 나란히 올라간다.




커플로 참가한분들 부럽기도하고 보기에 참 좋더라.




10%내외의 경사도가 이어지고 자연스레 솔로아닌 솔로라이딩으로 올라간다.

한참을올라 700고지를 넘어설쯤 풍경이 열린다.

봉우리 사이로 운해가 장관이다.

햇님까지 얼굴을 보여주신다.

경치에 감탄하면서 오르다보니 어느새 첫 보급지인 시암재 휴게소.

보급받고 기다리다보니 태훈이와 한택형이 올라온다.

같이 사진좀찍고 쉬고있으니 길식이와 종웅이도 올라온다.

사진한번씩 찍고 쉬는사이 30분이 넘게 흘렀다. 체온도 떨어져서 다시 출발...








조금 더 올라가니 성삼재 

여기또한 경치를 그냥 지나칠수가 없다.

저아래 구름이 깔린게 신선이 된듯한 기분이다.








성삼재에서 사진을 남기고 신나게 다운힐을 즐긴다.

혹시라도 비올까봐 알루휠을 끼고왔더니 브레이킹이 부담없으니 다운힐 아주 신나게 내려왔다.

달궁삼거리를 지나 정령치를 향해 오르다보니 먼저출발한 한택형과 만난다.

한동안 페이스 맞춰 오르다가 고각부분에서 다시 혼자 오른다.

얼마가지 않으니 정령치 휴게소가 보인다.

운해사이로 솟아오른 백리주능선을 기대했는데, 구름이 많아 형상만 겨우 볼수있어서 좀 아쉽긴했다.


걍 인증샷 하나 남기고 보급지에서 일행을 기다린다.

컷오프 시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태훈이와 한택형이 올라오고 음료한잔하고 물채우고 출발하려는데,

앞바퀴 빼들고 갈피를 못잡고 돌아다니는 한명이 눈에 들어온다.

뭐지? 빵꾸인가? 긍데 표정이 너무 헤맑잖아...

그래도 혹시나 싶어 물어본다. 

빵꾸에요? 튜브가 없는거에요? 아님 펌프가 없는거에요?

펌프가 고장이 났단다.

딱한맘에 co2하나꺼내서 바람채워주고, 후기에 천사가 나타나서 도와줬다고 쓰라고...

꼭 천사가 나타나서 도와줬다고 쓰라고 강요를하고 정령치를 내려간다.

오~ 알루휠 브레이킹능력 짱이심

한동안 카본휠만 계속써서 다운힐 브레이킹은 항상 조심스러웠는데....

알루휠끼고간거 계속후회하다가 이날 첨으로 알루휠의 장점을 느낀 순간이었던듯....

정령치를 내려와서 고기삼거리에서 우회전을하는데, 좌회전으로 내려가는 메디오폰도 분들이 보인다.

살짝 마음 흔들렸다.

그래도 마음 다잡고 태훈이와 한택형을 기다려서 다음 시험대인 오도재를 향한다.

아 그런데 맞바람이다.

앞으로도 뒤로도 사람이 없다.

그냥 순정열차가등해 달려가는 수밖에없다.



가끔씩 한두명씩 떨어져서 달리는 사람들 하나하나 회수해가며 달리는데, 다리에 쥐가온다.

참고 달렸는데, 이번엔 동시다발 양쪽종아리 양쪽허벅지 네군데서 동시에 페달이 잠긴다.

속도가 20가까이 떨어지자 태훈이가 로테이션을 나와주는데, 따라갈수가없다.

태.훈.아~~~ 아아~~ ㅜㅜ;;;

속도가 죽은틈에 다른 엠티비팀에서 나와서 끌어준다.

뒤에서살살 다리풀며 얼마쯤 가다보니 그나마 좀 참을수 있을듯하여 다시 로테받아서 나아간다.

아~ 맞바람 정말이지 살벌했다.

한택형과 길식이가 로테이션을 받아준다.

앞에가던팀들 흡수해서 로테이션 돌다보니 어느새 오도재 입구다.

입구 편의점에서 많은사람들이 쉬고있다.

우리도 좀쉬었다 보급좀하고 갑시다.

화장실도가고 보급도하고 쉬고있는데 종웅이가 나타난다.

어~! 정령치에서 컷오프 2~3분 남겨놓고 내려왔는데 언제온거지?

종웅이는 정령치에서 컷오프 당한걸로 생각하고 있었다.

종웅이 한택형은 먼저 올라가고 태훈이랑 둘이 천천히 올라간다.

초반 맛배기가 끝나자 고각이 시작되는데 끌바자들 속출하고, 다들 지그재그로 생존댄싱으로 겨우겨우 올라가고있다.

저앞에 종웅이랑 한택형도 올라가는게 보인다.

겨우겨우 올라가는데 다리에서 다시 신호가 온다.

이번엔 뻠삥과함께 쥐가 살살 올라온다.

결국 발 뺀다. 아마도 평지구간에서 오버한듯...

한참을 걸었다. 그런데 진도가 안나가고 제자리인듯....

다시 안장에올라 생존을위한 페달질을 한다. 와리가리 생존댄싱.... 어흑어흑....

힘 다빠진 상황에 오도재 고각은 거의 고문 수준이었다.

죽지못해 산다고.... 돌아가지못해 올라간다. 

그래도 어찌어찌 가다보니 어찌어찌 휴게소까지는 올라왔다. 중는줄... ㅜㅜ;;



휴식을 취하고 구름속에 가려진 오도재정상 지리산제1문을 넘어 신나는 다운힐

그리고 우리나라 아름다운길 로 꼽히는 지안재 헤어핀








그렇게 인증샷을 남기고 이제 남은 50키로를 가야지....

제발 나머지는 수월하게 갈수있기를...

팔령은 완만한 경사로 별 어려움 없이 오른다.

길식이가 이렇게 천천히가면 컷오프 당하는거 아녜요? 걱정을한다.

괜찮어 시간충분해.

세월아 네월아 하다보니 정상이다.

정상에서 노상방뇨를하는데 소변색이 노랗다. ㅋㅋㅋ 뭘그리 처묵처묵한거냐?

뒷바람과 내리막을 이용해서 신나게 내려간다.

간혹있는 낙타등업힐에선 잠시 쉬어가며 마지막 깔딱을 넘는다.

우리말고 다른팀이 먼저 내려가고 그사이 한두명더 가는사이 우리도 마지막을향해 달린다.

어느덧 레이스막바지 지금은 폐쇄된 구88고속도로 구간을 달린다.

앞서갔던 솜뭉치? 케릭터져지를 입은 세명과 함께 어찌어찌 조인하게된다.

나중에 알게된거지만 안동에서오신 렙터님, 적토마님, 얼음땡님 이셨다.

그중에 렙터님은 엠티비로 엄청나게 달리셨다는...

다운힐은 계속 뒤어서 따라만 가다가 다운힐이 끝나고 앞으로 나가 끌어본다.

다리가 버텨준다. 종웅이가 힘을 보태준다. 쌩유~~

저만치 다운힐에서 치고나갔던 한명을 따라잡고 신나게 달린다.

뒷바람이라 속도도 잘나온다.

안동팀이랑 협조도 잘 이루어진다.

그렇게 막판을 신나게 달려서 골인지점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함께했던 멤버들 사고없고 빵꾸한번없이 무사완주 함께 골인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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