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9. 10. 22:38ㆍ인라인 이야기
7월초 안산 서킷대회 이후 첫대회이다.
안산서킷대회에서 충격받고 나름대로 열심히 운동한다고 운동도 했다.
그런데 장마가 지나가고 8월로 넘어왔다.
장마기간에도 얼마 내리지 않은비가 하루를 쉬지않고 내린다.
글케 대충 두주동안 내리더니 며칠 날씨가 반짝했다.
그러고선 다시 열흘넘게 비가 계속된다.
그리고 지난 화요일(4일) 비가 와서 트랙이 마르긴 했지만 군데군데 물이고여있었다.
천안은 종일 날이 개여서 다 말랐는데, 평택은 비가 왔었나보다.
대회는 바로 코앞이고 운동은 못했고, 마음이 급했다.
채 마르지 않은 트랙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타다가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크로스오버를 하다가 물기에 젖은곳을 밟고 미끄러지며 넘어져 버렸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아서 심하게 밀리지는 않았는데,
무릎으로 아스팔트를 바로 찍는바람에 상처가 꽤나 깊다.
아흑... 그동안 젖은트랙에선 절대로 안탔는데, 안하던짓 하니까 다치게된다.
결국 한주동안 상처에 반창코랑 붕대감고 생활했다.
그리고 붕대감은 다리로 대회에 출전하기까지 이르렀다.
얼마전까지 운동 열심히해서 내심 좋은성적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고작 좋은성적이래봐야 순위권을 노리는것은 아니고
결승점 통과하면서 선두팩에서 같이 경합벌여보는건데....
무릎상태가 좋지못해 이번대회 포기하고 초보자 끌어주기로했다.
새벽 4시 반 휴대폰 알람소리에 깬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았다기 보다 아직 어둠이 한창이고 일출도 한참 남았다.
공설에 도착하니 이른시간이라 사람들이 아직 도착하지 못하였다.
지각한 사람들까지 버스에 태우고 전주로 향한다.
전주에 도착하여 경기장인 종합운동장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몸을 풀고있다.
우리일행도 부지런히 준비하고 몸을 푼다.
하지만 나는 여유만만...
왜? 뒤에서 천천히 탈꺼니까...
대회에 출전하여 이렇게 여유있었던게 얼마만인가?
항상 순위, 기록에 연연하여 조급하기만 했던 대회들...
얼마지나지않아 출발선으로 이동이 시작되었다.
내가 끌어주기로한 목포총각은 어디로 갔는지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일행들 앞으로 보내고 혼자서 뒤에서 남아 찾다가 결국 나도 출발선으로 이동했다.
출발을 알리는 총성이 울리고 일제히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나는 급할것 없으니 여유부리며 첨부터 뒷짐지고 푸쉬를...
조금가서 우회전하고나니 저만치 도망갔어야할 선두팩이 도망가지못한채 거리를 벌리지 못하고있다.
비가 하도 많이오다보니 다들 운동을 게을리 한게지 싶다.
저걸 따라가? 말어? 그 짧은시간에도 참 고민이 많다.
같이 갈사람도 없고 조금 빡시게 타면 선두에 합류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때부터 다리에 힘을실어 푸쉬를 하면서 속도를 올린다.
선두팩과의 격차가 점점 좁혀진다.
이양상이면 업힐끝정도면 선두 후미에는 합류할수 있을것 같았다.
그런데 얼마 가다보니 우리 동호회사람이 보인다. 제우스다.
어차피 첨부터 포기했던대회.
지금부터 기쓰고 쫓아가도 유턴쯤에선 나도 퍼질것 같기도하고...
고민할것도 없이 제우스 뒤에 붙으며 달리라고 소리치며 우스를 뒤에서 밀고 간다.
그렇게 속도를 회복한 제우스와 팩에 합류하여 달리는데, 저만치 신화형이 떨어져 가고있다.
그런 신화형을 목청높여 불러 팩으로 합류시켰다.
신화형은 팩에 합류하더니 힘이 넘쳐나나보다.
이리로 튀었다 저리로 튀고... 그래도 결국은 우리팩 벗어나질 못한다. 그렇게 하지말라고 해도... ㅡㅡ;;;
그렇게 열심히 유턴을향해 달리던중 제우스와 나 사이에 다른사람들이 끼어 들어왔다.
끝까지 끌어줄라 했는데, 그렇게 뒤로 밀린 제우스는 결국 유턴에서 뒤로 쳐졌다고 한다.
결국 신화형만 밀면서 끌면서 그러고가는데, 천안의 선태형님이 쳐져서 혼자가신다.
팩으로 불러들여 같이 골인점을 향한다.
그런데 얼마쯤 가다보니 팩의속도가 현저하게 줄었다.
선두끌던 사람은 지쳤고 다른사람들은 힘드니까 선두 교대를 안한다.
신화형에게 나갈까 물어보니 힘들다고 나가지 말자고 한다.
그래서 그렇게 가는데, 앞에 팩이 하나가 보인다.
그런데 간격이 벌어지지도 좁혀지지도 않으며 그렇게 루즈하게 레이스가 진행되었다.
결국 선태형님이 참지못하고 앞으로 나가신다.
따라갔더니 선두에 서더니 옆으로 빠지면서 나보고 팩 끌라신다.
다른 한사람이 더나와 잠깐 끌다가 빠지고 내가 팩을 끈다.
결국 팩을 끌고 여자선두를 추월했다.
마지막 다운힐에서 여자선수들이 치고나가다가 다시 평지에서 추월했다.
그렇게 서로 엎치락 뒤치락하면서 속도를 회복해서 결승점근처까지 왔다.
마지막 좌회전을하고 누군가 앞으로 나오길래 선두 교대해줄라나 했더니
알고보니 골인점 다와서 치고나온것이었다.
막판에 스퍼트하면서 골인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해서 살작 아쉽긴하지만 미련은 없다.
그렇게 전주대회를 마감했다.
예상시간은 약 38분대??? 아직 기록이 안떠서 확인은 안돼지만...
사고없이 부담없이 레이스할수있어서 재미있었던 대회로 기억될것이다.
다만 같이간 일행중 몇몇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있어 안타까울뿐...
그래도 큰부상이 아니어서 불행중 다행이라고나 할까...
부상당하신분들 빨리완쾌하길 바라고
나도 빨리 상처아물고 다함께 질주하는 그날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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