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15. 18:46ㆍ낙서장
명성황후를 소재로 한 야설록의 소설 [불꽃처럼 나비처럼]을, 김용균 감독이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
100억원 가까운 제작비를 들여 방대한 스케일로 기대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원작의 줄거리는 무명의 삶에 초첨을 두지만 영화는 명성황후의 개인적 삶에 촛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
궁으로 들어가기 이전 중전간택 즈음하여, 민자영과 무명의 필연적인 만남
뛰어난 검술 솜씨와 냉철함을 지닌 무명이지만 민자영을 보고 가슴이 움직인다.
그러고는 민자영을향한 목숨까지 바친사랑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불꽃처럼 나비처럼]의 핵심이다.
무명의 사랑을 지키기위한 무림행과 조선말 왕실이 풍경이 펼쳐지는 형식이다.
화재를 불러일으킨 이작품 원작소설로 읽을것인가 스크린에서 만나볼것인가?
개인적으로는 원작소설의 완승이라고 하고싶다.
일단 소설을 읽으면서 이내용을 어떻게 스크린으로 옮길것인가? 궁금하기도 했다.
원작은 작가도 말했듯이 명성황후 이야기이긴 하지만 무명이라는 호위무사의 이야기를 다룬 환타지 무협소설이다.
무명의 파란만장한 삶이 주고 거기에 무명과 민자영의 사랑예기가 부가되며
무명의 상태를 설명하기위해 역사적배경을 등장시킨 정도라고 해야할것이다.
야설록 작품을 본사람들은 알겠지만 야설록이 이야기에는 항상 등장하는 네명의 캐릭터가 있었다.
이군악, 이장진, 설지, 당령 이 캐릭터들은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으나 무협만화에는 항상 등장하는 주인공들로
이군악의 무림행과 그가 사랑한여인 그를 사랑하는여인 그리고 맞수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이군악(무명) - 언제나 주인공. 타고난 무골체질이지만 천출에 배경이없어 초라하게 생활하지만 기연을 만나 천상천하유아독존의 경지로 간다.
이장진(뇌전) - 엘리트코스를 밟은 인제로써 주인공이 천하제일인이 되기전까지는 거의 무림지존이다. 주로 이군악과 적대적 관계.
설지(자영) - 천상녀의 외모로써 그녀의 미모를 능가할여인은 없다. 거기에 지혜로움까지 거의 완벽한 여자인다.
당령(함선) - 항상 설지에게 밀린 여자조연. 미모나 재주나 어느하나 빠질게 없는 여인이지만 설지때문에 항상 조연으로 밀린다.
원작소설쪽에 점수를 준 이유는, 소설과 영화의 장르적 차이를 인식하지 못한 각색의 무지함에 있다.
주로 멜로드라마물 찍던 감독이 환타지액션을 어떻게 소화시킬수 있을것인가 기대를 했지만, 기대일뿐이었다.
김용균 감독은 각색 과정에서 허구적 판타지에 리얼리티의 옷을 잘못 입히고 있다.
이건 처음부터 리얼리티를 입혀서는 안돼는것이었다. 주인공과 그의 맞수 스승 대부분이 허구의 인물들이기 때문이다.
어떻게 영화를 연출할 것인지 전체적으로 방법론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 부분적인 재미에만 치우쳐 있다.
따라서 작품은 장르적 완결미와 통일성이 없으며 대사들은 헛웃음을 자아내게 할만큼 유치하고 비현실적이다.
스토리의 전개또한 기승전결 매끄럽지못하고 원작은모르고 영화만 본다면 허공에 떠있는 이야기들을
어떤 매개체도없는 퍼즐조각들을 억지로 이어붙여놓은 형상이다.
공들인 미술과 의상, 무명 역의 조승우와 수애의 연기와 노력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연출과 스토리전개의 어색함은 어쩔수가없다.
정말 역사적 판타지로 갈 것인가, 아니면 철저하게 리얼리티를 추구할 것인가 결론을내고 연출이 이루어졌어야 했는데
두가지를 다잡으려고 하다가, 두가지 모두를 놓친형상이라 할수있겠다.
제작진들은 퓨전장르라고할지 모르지만, 영화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퓨전이 아니다.
그저 짜깁기에 급급했던 3류영화쪽으로 구분하겠다.
어느 리써치 조사결과에서 외국에선 영화를 고르는데 가장큰 영향력을 끼치는건 스토리나 영화감독이고
우리나라에선 주로 출연배우들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가장큰 영향을 끼친다고한다.
감독이 왜 중요한가? 지휘관하나로 용맹한무사들을 오합지졸 부대로 만들수있고
오합지졸 병사들을 난공불락 부대로 만들수 있는것도 한명의 우두머리인것이다.
앞으로는 영화고르는데 감독의 이름을 유심히 보게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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