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9. 23:21ㆍ자전거이야기
출발선상
클릿페달에 운동화신고 완주는 할수있을런지 걱정이 앞서는 가운데 출발 신호가 울린다.
부문별로 20초 간격을두고 출발인데, 어영부영 시니어부 출발하고 바로바로 출발을 시킨다.
'업힐전까지만 환이뒤에 붙어가야지.' 생각하고있는데 환이가 쭉쭉치고나간다.
어어어 하는사이 이미 환이는 도망가고 중간중간 사람들 징검다리삼아 환이뒤에 따라붙었다.
비오고 도로에 물은 잔뜩 고여있어도 속도는 40을 넘나들며 계속 앞으로 치고나간다.
'어~! 이러다가 맨앞까지 가겠는걸...'
라이딩속도는 40 아래로는 내려갈생각을 않고 위에서는 빗물이 떨어지고 아래서는 바퀴에서 튀는물이 어퍼컷을 날린다.
속도랑 물때문에 정신 못차리겠는데, 슈즈가 고정이 안돼니 살짝 덜컹할때마다 페달에서 떨어진다.
그때마다 아래 한번쳐다보고 다시자리잡기를 반복... ㅡㅡ;;;
'담번에는 절대 이런실수 하지말아야지...'
앞쪽으로 거의다 왔을때 다른사람에 막혀 환이를 놓치고 말았다.
그래도 사람들이 쭉 늘어서있고 징검다리삼아 조금씩 앞으로가면 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누군가 뒤에서 비닐우비를 펄럭이며 쪼차오길래 쳐다봤더니 길쭉길쭉한 우월한 기럭지를 자랑하는 양형이다.
'오~! 이사람 쪼차가면 되겠군.'
한참을 삐집고 앞으로 나오다보니 앞에 유도차량이 보인다.
양형(나중에 알고보니 브래드였다는...) 고마워~!
이제는 맨앞까지 왔으니 대충 중간뒤에서 팩에 묻어가면 좀 쉬우려 했더니,
위아래서 내려치고 올려치는 물때문에 여전히 반만 정신줄을 붙잡고있었다.
그렇게 정신못차리고 선두그룹에 묻어가다보니 첫번째 업힐 해산령이 나온다.
그리고 여기서 과감하게 그룹을 버렸다(?) ㅋㅋㅋ
업힐이 시작하기전 파워젤을 하나 빨아먹었다.
아~ 이눔의 신발이 영~~
댄싱도 치고싶은데, 불안해서 댄싱도 안돼고...
하늘에서 내리는것은 비요, 줄줄줄 흐르는것은 물이냐? 무엇이냐? 내가 흐른다. ㅜㅜ;;;;
여지껏 오면서 제꼈던 사람들이 나를 제끼고 지나간다.
발도 저리고 다리도 뻣뻣해지고...
댄싱을해볼까 잠시 시도했으나 이내 포기하고말았다.
발이 고정이 안돼니 불안하고 페달위치도 어색한게 발까지 저리다.
다른사람들 따라가는건 포기하고 혼자서 천천히 페이스로 올라간다
한참을가다보니 주변경치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비가그치고 산능선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장관이다
그리고 누가 순정형 부르는데, 뒤돌아보니 임팩이다.
임팩이와함께 어슬렁어슬렁 올라가는데, 얼마못가 임팩이한테도 떨어지고만다.
아~! 어제 세시까지 술마시는게 아니었어. 아니었어....
클릿을 풀 필요도없다. 발만 살짝 내려놓으면 편해질수 있는데...
몇번이고 내리고싶었지만 겨우겨우 억지로 정상에 도착할수있었다.
정상에서 음료와 바나나 보급하는데, 바나나 하나씩만 먹으라는데... 그래도 먹고 또 먹었다. ㅋㅋㅋ
작년에 달라는데로 주시더니... 화천의 최대장점 무한리필 보급...
정상에서 임팩이와 합류해서 다시 평화의 댐을 향한다.
비에젖고 땀에젖고 다운힐 바람을 맞자 더욱 오한이오며 이까지 딱딱딱 부딪힐정도로 덜덜덜 떨린다.
내려오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했더니 저앞에 환이가 내려가고있다.
다시 셋이 합류하여 2차 계측지점에섰다.
다른사람들 출발할때 묻어가려 했으나, 계측오류 어쩌구저쩌구하다보니 따로 출발하게되었다
저앞에 그룹을 따라잡으려고 했으나 그게 여의치가 않다. 거기에 확장 공사까지...
결국 뒤쪽에서 따라오는 그룹에 합류를한다.
작은 업힐이 나타나고 그룹을 쫒아가는데, 댄싱을 시도하다가 페달을 놓쳐버렸다.
그리고 그룹도 놓쳐버렸다. 전투력도 바닥났다... ㅜㅜ;;;
겨우 겨우 함묵령을 향해가는데 허리가 너무아프다.
결국 중간에서 자전거에서 내렸다. ㅜㅜ;;;
허리한번펴구 다시 함묵령을향해 꾸역꾸역 올라가는데, 갈수록 경사도가 높아진다.
그래도 해산령처럼 길지는 않아서 살았다.
함묵령정상에서 안양방 분들을 만나서 인사하고 물한모금 마시고 다시 결승선을 향해 달린다.
처음엔 혼자달리다가 한명 두명 합류하더니 나중에는 큰팩이 되었다.
그리고 서로서로 로테이션하면서 달리다보니 좀더 수월하게 골인점을 통과할수 있었다.
골인점에서 바비, 환이, 임팩이와 합류해서 제우스를 기다린다.
바비는 업힐초입에서 빵꾸신이 찾아오는바람에 중간에 회차했다고한다.
같이 달렸으면 잼있었을텐데, 아쉽게됐다.
그리고 우스도 합류하고, 소머리국밥과 파전에 막걸리 한잔씩 마시고 평택 복귀길에 오른다.
비가와서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나름 잼있는 대회였다.
수중전대회를 치른것도 그렇고, 클릿슈즈빠뜨리고 운동화신고 달린것도 그렇고
아마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대회가 될것같다.
내년에도 또 갈까??? 콜~~!!!
내년대회를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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