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4 설악산 공룡능선넘어 대청봉 가는길... 1

2007. 9. 26. 20:57등산 이야기

소백산으로 가기로 했던 계획

그러나 설악의 풍경이 그리워 설악으로 향하기로 맘을 고쳤다.

드디어 기다리던 추석연휴 4일간의 연휴중에 첫날은 전주 비로 못한 벌초를 했다

벌초를 하고나서 제를 올린후 속초로향한다.

8시가 가까워지는 시간 숙소를 잡고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2시 50분 요란한 알람소리에 깨어 정신을 차려본다.

전날 준비해놓은 김밥으로 대충 요기를하고 짐을 챙겨 매표소로 향한다.

매표소에 도착하니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주차요원은 나와서 주차요금내라하고 매표소에선 입장료를 내야한다고 그런다.

참 다들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표를 구입하고 매표소 통과시간 03시 55분 산행시작

매표소를 조금 지나니 불빛도 인기척도 없고 주변은 온통 어둠과 계곡의 물소리만 가득하다.

나홀로 인기척도 불빛도 하나없는 산길을 걷다보니 처음엔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수도 없는노릇이고 계속해서 발길을 재촉한다.

마등령에서 일출을 맞이하고 싶었는데, 좀 늦은감이 없지않다.

계속해서 걷다보니 비선대가 나타난다. 04시 37분

이제부터 본격적인 오름길의 시작이다.

좀 오르다보니 금강굴 갈림길이 나온다.

금강굴은 지난번에 들렸었고 지금 올라가야 어두워 제대로 보지도 못할테고 위험하기도 할것같아 보였다.

그보다 마등령에서의 일출을 내심 기대하고 온지라 발길을 마등령으로 재촉한다.

비가 오락가락 하면서 옷을 적시고 땀에 또 젖고 그렇게 한참을 올랐다.

우측으로 속초시내의 불빛이 보인다.

화려한 네온싸인은 꺼지고 가로등만이 꾸벅꾸벅 졸고있는 가운데,

뒤늦게 그리운 이에게로 향하는 불빛이 서둘러 달려간다.

야경을 담고 싶었지만 삼각대도 없는데다 비까지 뿌려서 두눈에만 담고 오름길을 계속한다.

얼마를 올랐을까?

어슴프레 밝아지는것이 주변사물윤곽이 보이기 시작한다. 발걸음이 더 바빠졌다.

잠시 오르다보니 좌측하늘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심봤다. 일출이다.

내심 바라기는 했지만 비가 오락가락해서 크게 기대는 하지않았다.

그런데 나뭇가지가 가리고 있어서 제대로 볼수가없다.

일단은 사진한장 남기고 서둘러 올라간다.

조금더 올라가니 전망대가 나온다.

06시 30분 일출이다.

 

 

사진 몇장을 남기고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몇분을 더오르니 마등령 정상이다. 06시 41분

오르느라 고생한 다리에게 휴식시간을 주고 준비해간 간식으로 보충도 해주며 사진몇장을 남겨본다.

 

 앞으로 가야할길. 앞에 공룡능선이 보이고 뒤로 청봉들이 보인다.

 

구름위로 올라온 화채봉과 어둠이 채 가시지않은 하늘에 아침노을이 빛나고 있다.

 

지나온길을 돌아보며...

 

그렇게 휴식시간을 마치고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마등령 정상에서는 숙영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다.

인사를 주고 받은뒤 다시 능선길을 걷는데, 정상에서 내려가자 빗방울이 살짝 굵어지는듯하다.

잠깐 가다보니 나한봉이다.

나한봉 정상에선 비가 또 개여있었다. 

 

나한봉에서 바라본 서북방향. 

 

이미 날이 많이 밝은 하늘 

 

공룡능선뒤로 대청이 보이고 1275봉도 보인다. 

 

나한봉에서 바라본 우측 조망 

 

나한봉에서 바라본 서북방향 조망

 

지난번 산행에서는 안개로 인하여 조망이 전혀없는 관계로 땅만보고 무작정 걸었다.

이번에는 좀 여유를 가지고 산행하기로 맘먹고 산행시간도 한시간정도 늘려잡았다.

금강굴도 안들렸으니 14시간정도??? 

 

한참을 가다보니 이번엔 수직낙하 구간이다. 

 

다람쥐의 일용할 양식. 잣 

 

다람쥐에겐 미안하지만 몇알 슬쩍했다. ㅋㅋㅋ 

 

이제 3분의 1지점 왔다. 마등령 1.7km 희운각 3.4km  07시 55분

 

조금더 가다보니 1275봉이 나온다.

1275봉에선 한무리의 젊은 남녀들이 숙영을하고 자리를 정리하고있었다.

웃고 떠들고 분위기는 좋아보였다.

그런데 모든 예기가 응x 예기였다.

간식보충하고있는데 듣고있자니 썩 유쾌하지는 못했다.

이정표에는 배낭을 잔뜩쌓아두고 둘러서서 예기하고있다.

반대쪽에서 넘어오던 사람들도 기념사진 찍으려다말고 눈쌀을 찌푸리고 만다.

스트레스해소하러 왔는데, 뭐라하기도 뭐해서 걍 있었지만 젊은사람들이 남들에대한 배려가 너무 없어보였다.

나도 촬영은 포기하고 그냥 나의 갈길을 간다.

 

부슬부슬 내리던비는 점차 개이고 안개가 피어오르는것이 희운각쯤에선 활짝 개인 하늘을 볼수있을것 같다. 

 

지나온 봉우리들을 돌아보며... 

 

지나온길의 좌측 계곡 조망 

 

이제 넘어야할 마지막 봉우리.

저기만 넘어가면 희운각이다. 슬슬 배도 고파오는데, 얼릉가서 밥먹어야겠다. 

 

신선봉을 오르며  안개낀 계곡을 조망한다.

 

조금더 오르니 운해에 휩싸인 화채봉이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