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루드프랑스 100배 즐기기 관람팁
2013. 6. 25. 19:41ㆍ자전거이야기
년 프랑스 전역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놓는
최고의 사이클링 이벤트....... 뚜르 드 프랑스.......
간략한 관람팁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뚜르 드 프랑스는 약 3주에 걸쳐 매일같이 약 100~200km씩을 달리는
꽤나 극한스러운 스포츠 중 하나입니다.
일단 퍼온글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베이스볼클래식 SOX님 께서써주신 글!!!감사합니다.
원본글..
2년전에 써놓으셨는데..너무 재미있게 잘써주셔서요
시작!-----------------------> 뿅!!
마라톤은 하루 대회라고 한다면,
뚜르 드 프랑스는 마라톤에 준하는 수준의 운동량을
매일매일 3주간 벌여야 하는 장기 레이스입니다.
매일 매일 경주한 시간을 합산, 가장 짧은 시간을 기록한 사람이 우승을 하는거죠..
요기까지 읽으심....... 당장 나올만한 이야기들
" 마라톤도 지루해 죽겠는데
마라톤 X2배 가까운 시간동안 하는 경기를
매일같이 3주간 지켜보는게 무슨 재미?"
하지만 그렇지는 않답니다.
왜냐면 여러개의 목표가 다양하게 끼어있는 종합 경기거든요.
지금부터 소개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먼저.......
용어
스테이지 : 스테이지는 직관적으로 설명하자면, "하루동안 경기가 벌어지는 구간"을 의미하구요,
코스의 지형, 난이도 구별, 종목의 유형에 따라 여러종류로 분류되고, 해마다 조금식 코스가 바뀌곤 해요.
져지 : 원래는 져지 섬에서 비롯된 니트 직물이란 의미인데, 지금은 그냥 전문 스포츠 상의를 지칭하곤 하지요.
뭐...... 안입고 나오는 분은 없지요. ㅋ 다들 스폰서 로고가 덕지 덕지 붙은 저지들 입고 나오십니다.
다만, 투어에서의 "색깔 있는" 져지는 한 카테고리의 "현재 1등" 을 의미한답니다.
펠로톤 : 펠로톤은 무리지어 달리는 라이더들의 집합을 의미합니다.

자전거는 공기 저항이 저항의 대부분을 차지한답니다.
그래서 앞에서 공기를 먼저 가르는 사람이 대부분의 힘을 소모하게 되구요,
뒷쪽에서 바짝 붙어 따라가는 사람은 힘이 훨씬 적게 든답니다.
그래서 요 사진처럼 에쉴론 (echelon; 마름모 모양의 편대) 을 만들어 달리기도 해요.
(요 사진은 좀 드라마틱하다 싶을 정도로 칼같은 편대를 갖췄군요? ㅋ)
드래프팅, or 피빨기 :
공기역학적인 용어는 drafting 혹은 slipstreaming 이구요 (카트라이더에서의 드리프팅 아닙니다. ㅋ 드래프팅입니다.)
자전거인들 사이에서의 속칭으로는 "피빨기" 라고 합니다.
자전거는 앞에서 달리는 사람이 언제나 공기 저항을 풀로 받게되구요,
그 사람의 뒤에 바짝 붙어 달리는 사람은
앞 사람이 줄여놓은 공기저항의 공간 속에서 달리기 때문에
훨씬 적은 공기저항만을 받으면서 달릴 수 있습니다. 무려 40% 가까이 힘을 덜 들이고도 달릴 수 있다지요?
당연히 같은 속도로 달리면서도, 체력도 아낄 수 있고 근육들을 재충전할 수 있답니다.

<달리는 사람 뒷쪽의 비는 공간 보이시져? 저기를 공략하면 뒤에 타는 사람은 훨씬 적은 에너지를 들이면서 달릴 수 있단 말씀.>
여타 자동차나 오토바이 경주들도 이런 드래프팅 기술을 사용하곤 하는데요
자전거 경주(로드 투어든, 벨로드롬에서 하는 트랙 경주든,) 만큼
드래프팅에 따른 전략이 중요한 경주는 없다 봐도 무방할듯 싶어요.
사람 근육에 한계가 있다 보니,
경주를 얼마만큼 영리하게, 눈치껏 하느냐,
마지막 까지 비축해놓은 에너지 한방을 언제 터뜨리느냐.....
참 중요하게 되는 셈이지요.
(사실 그게 모든 자전거 스포츠의 전부이자 "핵심" 이라 해도 무방할 수준이랍니다. ㅡㅡ;;;;;;;;;;)
대충 요기까지만 설명을 하고, 들어가보도록 하지요. ㅋ
목적?............져지를 사수하라

왼쪽부터 땡땡이(삭악포인트왕), 흰져지(25세이하 챔피언), 옐로우(종합선두), 그린 져지(스프린트포인트왕) 입니다.
2013 4/12
A : 시간 합산 (Genreal Classification; GC ) 종합우승 - 노랑 져지
여지껏 합산, 가장 시간이 적게 걸린 사람(가장 빠른 사람)이 노랑 져지를 입게 됩니다.
첫날 스테이지에서 1등을 한 선수가 다음날 부터 노랑 져지를 입게 되구요,
매일 매일 경기 기록을 합산,
"시간 합산 현재 1등" 이랑 같은 의미라 보셔도 무방하겠습니다.
물론 "마지막"에 노랑 져지를 걸치게 되면, 종합우승을 의미합니다.
모든 라이더들이 종합우승이 꿈일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답니다. ㅋ
B. 포인트 합산 (Points Classification) - 초록 져지
포인트를 누적 합산하여 가장 높은 사람이 초록 져지를 입습니다.
투어들에는 각 스테이지마다, 이벤트 마다 포인트가 주어집니다.
예를 들자면
스테이지 승리 (1등) - (평지 스테이지 : 1등 45점 부터 해서 15등 2점까지....) (산악 스테이지 : 1등 20점 부터 15등 1점까지)
스테이지 중간의 스프린트 포인트 - 1등 20점 부터 15등 1점 까지...
개인, 단체 타임 트라이얼 승리 점수 - 상동....
마찬가지로 첫날 스테이지 승리자가 다음날부터 초록 져지를 입고 출전하게 되구요,
그걸 지켜내느냐, 실패하느냐 & 마지막엔 누가 입느냐........ 같은게 관람 포인트입니다. ^^
물론 맨 마지막에 초록져지를 걸치는것 또한 중요한 포인트지요.
보통 "랜스 암스트롱" 때문에,
종합우승(용어로는 General Classification; 줄여서 GC) 자였던 만을 기억하곤 하는데요.
사실 노랑 져지 만큼이나 각광받게 초록져지입니다.
주로 스테이지 승리를 많이 하는 선수들이 초록져지를 입게 되는데요,
스테이지 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산악이냐 평지냐 등등)
하루의 레이스를 마무리 짓는 퍼포먼스(말하자면 1등을 장식하기에) 하는 통에,
길디긴 3주간 신문의 스포츠 섹션의 타이틀을 자주 장식하곤 하지요..
(물론 투어 막날, 마지막의 영광과 스포트라이트는 노랑 져지의 종합우승자가 가져가긴 합니다만... ㅋ)
결과물인 합산 우승만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세상에 이보다도 더 재미없는 경기가 어디있을까요? ㅋ
중간의 20여개의 스테이지들에서 1등한 애들은 뭐가되며,
1등 한번도 못하고 중간에서 맨날 1등으로 달리던 애들은 어떻겠습니까?
아닌말로다가 19스테이지를 2등하고 종합우승,
혹은 반대로 19스테이지를 1등하고 준우승,
이런 상황들이 발생하면 이 얼마나 억울할까요? ㅋ
시간 합산에 대한 밸런스의 조정자가 포인트제라고 보심 되겠습니다.
경기의 흥미도 돋우구요, 라이더들의 특성들도 잘 뽑아낼 수 있구요..... 그렇답니다.
(특히나 산악지역엘 가게되면 포인트가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자칫 잘못하면 GC 선수들이 초록져지, 노랑져지 모두 독식할 수도 있으니....)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자연스레 설명되리라 생각합니다. ^^
C. 산악왕 - 빨강 땡땡이 져지
자전거 격언 중에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평지에서는 머리로 우승할 수 있지만;; )
"진짜 자전거 실력은 산에서 갈린다 "
자전거로 언덕을 올라가보신 분이야 이해하시겠지만서두....
평지에 비하면 확실히 힘들어지는게 업힐이지요.
고등학교 수준의 물리로만 따져봐도,
업힐하는 순간부터 "자기 + 자전거 무게" 만큼을 자전거가 넘어지지 않을 수준의 속도(적어도 걷는속도 이상)로 올라가는거니
많이 힘들어지지요...
동네 언덕도 힘든데...... ㅋ
이붕들은 피레네 산맥, 알프스 산맥을 자기 집인냥 들락거립니다. ㅋ
이런 산악 스테이지의 승리자에겐 땡땡이 져지가 주어지구요,
역시나 위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D. 영 라이더 우승 - 흰색 져지
26세 이하의 라이더들에 한해서, 시간합산 성적을 의미합니다.
흰색 져지가 주어지구요,
얀 울리히라든가, 앤디 쉴렉 같은 선수들이
이 져지를 거쳐간 대표적인 선수들이라 하겠습니다. (둘다 3회 우승)
윗 그림 왼쪽에 있는게 앤디 쉴렉입니다.
E. 팀 시간 합산
당일 스테이지에서의 그 팀 라이더 상위 3명의 시간을 뽑아 합산한것을 기준으로 하는 성적입니다.
당연히 원맨팀보다는 팀 선수층이 고른 팀, 영리한 팀이 좋은 성적을 내겠지요.

F. 공격성 어워드 (Combativity Awards)
옆 선수들을 줘 패는걸 공격성이라고 하는건 아니구요...
무리 지어진 그룹 (펠로톤) 을 벗어나서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을 "어택" 이라고 한답니다.
이 상은,
비록 우승은 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경기 중 어택이 가장 인상깊었던 선수에게 부여되고(심판들에 의해서 선정),
특별한 져지가 없는 대신 등번호만 빨간색으로 쓰이게 됩니다.
다만 포디움에 오르는 상은 아니고,
심판들에 의해 선정되는것인 만큼, 그냥 상징적인 상이라 해야겠습니다.
말하자면 "스피릿"을 높이 산다는 의미 정도가 될까요?
꼴지한 선수가 자전거 뒤에 빨간 등을 달고 다니는 상도 있었는데, 요런건 폐지됐다네요? ㅋ
자........ 목표는 대충 이러합니당.
그럼 뭘 어떻게 타야하는걸까요?
그게 바로 스테이지랍니다. ^^
본론이지요.
스테이지는 경기 방식에 따라
A. 매스 스타트 (개인전)
B. 개인 타임 트라이얼 (독주)
C. 팀 타임 트라이얼 (팀 독주)
지형의 성향따라 3개의 스테이지
ㄱ. 평지 스테이지 (Flat Stage),
ㄴ. 준산악 스테이지 (Medium Mountain Stage),
ㄷ. 산악 스테이지 (High Mountain Stage),
정도로 구별되구요
일반적으로, 매스 스타트에서만 평지, 준산악, 산악을 구별짓곤합니다.
일단 단순한것들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개인 타임 트라이얼 (ITT)

"스물세해동안 나를 키운 것은 팔할이 바람이다" 라고 하시던 서정주 시인은 자전거 덕후였을까요?
자전거에서 라이더가 만들어내는 공기저항은 전체 저항의 65~80% 가량 된다고 합니다. 바람의 저항이 라이더를 키우는셈? ㅡㅡ;;;;
요건 말 그대로 독주입니다. 단독으로 출발해서 단독으로 끝나기 때문에
펠로톤(떼지어 달리는 무리....)이 가져다주는 낮은 공기저항의 이점이 전혀 없답니다.
그렇기에, 공기저항이 최소화되는 헬멧에, 공기저항이 최소화된 프레임에, 공기저항이 최소화되는 바퀴에,
핸들 앞에 더듬이 비슷하게 된 봉을 잡고선, 공기저항이 최소화되는 자세도 취하는 등,
"생쑈" , 하지만 정말 이유 있는 "쌩쇼" 를 해가면서 타게되는게 ITT 되겠습니다.
정말 순수하게, 그 사람의 라이딩 능력을 측정하는 셈이지요.
전체 20여개 스테이지 중 1~2개 정도만 배당되곤 합니다. (해마다 달라요)
팀 타임 트라이얼 (TTT)




위랑 똑같은데, 대신 팀동료들과 같이 나가게 됩니다.
말하자면, 맨 먼저 달리는 선수가 공기저항을 풀로 받아주면서 뒤의 선수들을 끌어주고,
그러는 동안 뒷 선수들은 룰루랄라 체력 아끼고,
앞을 끌던 그 선수가 좀 지치거나 하면, "교대"
그 선수가 지치면 또 "교대"
하는 식으로 해서........
그룹라이딩을 하면서 낼 수 있는 그 팀의 최대 능력치를 알아보자~ 하는게 TTT 되겠습니다.
성적은 그 팀 9명의 선수 중 5등 선수의 성적을 기준으로 팀 전체에 적용을 하구요
팀원중 자전거 한 차량 이상의 길이로 낙오하는 선수가 있으면 그 선수는 독립적으로 시간이 나오게 됩니다.
팀의 호흡이나 전략도 꽤 중요하구요,
(라이더들의 성향따라 하위 4명을 먼저 선봉에 올려놓고 그 선수들이 대부분을 끌게 한 다음 나머지 5명이 치고 올라가거나...
다들 고르게 끝까지 올라가거나...... )
사고로 팀 동료가 하나 낙오되기라도 하면,
남은 팀원들에게 체력적 부담이 커지기도 하는 등
재미없을것 같지만, 상당히 봐줄만한게 팀 트라이얼입니다.
초단위의 승부가 아주 쫀득쫀득하기도 하구요,
종종 혼자서 팀원들 전부를 끌고 다니는
정말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선수들의 퍼포먼스도 볼 수 있구요. 그렇습니다.
매스 스타트 "평지 스테이지"

얼추 평지구간 100km~200km 가량, 5~6시간 걸려서 달리는 경기입니다.
단체로 출발하고, 대부분 뚜르 드 프랑스 초반부를 장식합니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펠로톤(무리)을 지어 달리고,
마라톤 처럼 몇몇 선수들이 자기들만의 작은 그룹을 만들어 앞으로 치고나가면서
일명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도 만들어 달리구요.
그런식으로 경기는 진행된답니다.
(근 4시간동안.......... ㅋ)

< 대략적인 예;;; 앞에 외롭게 달리는 브레이크어웨이그룹과, 저 멀리 백그라운드에 떼거지로 보이는 펠로톤 보이시져?>
역시나 공기저항이 8할이다보니,
선봉으로 달리는 작은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은 공기저항을 많이 받게되구요,
경기 후반, 결승선을 약 10km 정도를 남겨두는 상황에 이르면
후위의 펠로톤들이 치고 올라오면서, 브레이크어웨이그룹의 대부분이 펠로톤에 수렴되거나 뒤로 처지게 됩니다.
대신, 펠로톤에 대형 사고가 터지는 경우, 종종 끝까지 달려서 스테이지 우승을 차지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근데 왜 불리한걸 알면서도 치고 나가냐구요?
스테이지 중간에는 그 지점을 먼저 통과하면 주는 특별 포인트 같은게 있기도 하답니다.
스프린트 포인트(intermediate sprint points)라고 하는데요,
그런 스프린트 포인트를 얻기 위함일수도 있구요, (공격성 어워드도 있죠? 먼저 치고나가는 선수가 장하다고 수여하는 상... ㅋ)
마이너한 스폰서들이 TV를 타기 위해서(어차피 선두그룹은 안보여줄래야 안보여줄 수 없으니.... ㅋ)
일부러 선수들을 앞에다 대고 달리게도 하는 등,
나름대로....... 먼저 달려야할 이유가 ...................없는것은 아니랍니다. ㅋ
펠로톤 그룹은 첨엔 브레이크 어웨이 그룹 대비 천천히 갑니다만, 체력을 많이 비축할 수 있지요.
다만 여러명과 같이 달리다보면 사고의 위험성이 커지는지라, 경기 막판 대형사고라도 나게되면
종종 거기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한답니다.
올해 스테이지 1에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콘타도르 선수도 막판 사고에 휘말려
선두권과 1분여 가량 차이가 나버리는 불상사가 발생했답니다.

<이붕들 퍼질러 노는거 아님돠. -0-;; 뭐빠지게 달리다가 다들 자빠지신겁니다.
그럼에도, 경기 초반 잔잔한 사고나는거는 거진 회복이 가능하답니다.
다들 초반에 힘을 아끼기도 하거니와 전속력으로 달리는건 아니어서
한번쯤 넘어져도 다들 따라붙긴 한답니다. -0-;; (물론 선수정도나 되니 가능....)
게다가 사고나 자전거 고장으로 인한 낙오에 있어서는 규정도 느슨해서
팀 지원차량의 뒤를 쫄쫄쫄 따라가면서 공기저항 덜 받아가며 다시 펠로톤으로 복귀할수도 있구요.

<자동차 위에 저렇게 스페어 자전거를 잔뜩 짊어지고 다니는게 팀 지원차량인데요. ㅋ
종종 이런 묘기스러운 장면이 나오기도 한답니다.
사소한 자전거 고장부터, 이물질제거 같은것들 부터,
안장이 불편하다고 미세조정하는 짓도 하고,
신발을 바꿔신기도 하고 그럽니다. -0-;;>
암튼, 경기 후반 10km 정도를 남겨놓게 되는 상황 부터
본격적인 레이싱이 벌어진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습니다.
그 긴 거리를 달리고도 막판에 괴력의 스퍼트를 낼 수 있는 스프린터들이 스테이지 승리를 다투게 되구요
그런 스페셜한 능력을 지닌 선수를 밀어주기 위해
팀 선수들 끼리 끌어주기(그 선수 앞에서 공기저항 줄여주기), 길만들어주기, 타팀선수 길막기, 눈치보기
같은 각종 두뇌싸움에,
심지어는 막판되면 금지돼있는 몸싸움까지....... 벌어지곤 한답니다. ㅋ
(물론 심하면 벌금 맞습니다. ㅋ)
농담 아니고, 평지 스테이지는
끝나기 10분 전 부터 시청하셔도 그 경기의 하이라의트를 보시는것과 진배 없습니다. ㅡㅡ;;;;
(하지만..... 설렁탕 고명으로 얹힌 고기 건져먹었다고, 그걸 설렁탕의 엣센스라 볼 수는 없겠져? ㅋㅋ)
다단계 로켓이 3단 분리되면서 탄두를 쏘아보내듯,
자기팀 스프린터를 결승선으로 쏘아보내기 위해 희생하는 팀원들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인게 이 스테이지라 하겠습니다.
한번 보시져....
요건, 현존 최강의 스프린터 중 한명으로 꼽히는
카벤디시의 09년도, 피크 시절 영상입니다.(사실 피크라 썼지만, 올해 벌써 스테이지 3개 우승....ㄷㄷㄷ)
(영국과 아일랜드 사이의 작은 섬이자 오토바이레이싱으로 유명한 맨섬 출신인데,
그래서 별명이 The Manx Missile 이기도 합니다. 보통 결승점 부근에서 카벤디시가 보이기 시작하면
중계자들 모두가 "망스 미사일 장전됐습니다" 팀 동료들이 비켜주기 시작하면 "발사됐습니다"
그러면 카벤디시가 미칠듯이 치고 나와서 우승하곤 합니다. ㅋ)
같은 져지 입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보시면,
대충 막판에 어떤식으로 경기가 진행되는지 이해하실 수 있을것 같습니다.
(흰색 헬멧 + 흰/노랑 져지가 카벤디시 소속의 HTC 하이로드 팀;; 여기선 카벤디시가 초록 져지도 입었다 팀 져지도 입었다 그럽니다.)
동료가 끝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몸빵해주다가 막판에 빠져주지요.....
요건 대충 다른 대회의 피니시 풀버젼 쯤 되겠습니다. (대략 마지막 9분이 담긴 영상)
평지의 "꽃" 에 가까운 시간대라 보셔도 되겠습니다.
치열한 자리싸움, 눈치싸움
피니시 라인 직전 즈음해서 길을 터주는 모습들,
그 속에서 스프린터들이 치고나가는 모습들 까지 잘 보실 수 있습니다.
왜 저렇게까지 하느냐? 효과가 있느냐?
네..... 효과가 있답니다.
막판 스퍼트땐 동료 1명이라도 살아남아서
얼마나 잘 끌어주느냐 못하느냐의 차이가 스테이지 승리를 좌우하기도 한답니다.
몸빵해준 선수는 어쩌라고? 그냥 걔가 달려서 이기면 되는거 아닌가요?
평지 스테이지에서는 대부분이 "펠로톤"에 묻혀 가다가 막판에 스퍼트를 내서 골인하기에
시간에서 차이를 내볼래도 몇초 차이 뿐이 만들어내지 못한답니다. (우승권 선수들 사이에서 평지에서의 몇분 차이는 아주 드문 케이스)
그래서 "시간" 보다는 "포인트"가 더 중요하구요, 포인트 = 등수 개념이니 누군가를 1등시키는게 점수를 제일 많이 얻는 방법이죠.
시간의 경우, 0.XX초 단위로 개인별로 시간을 끊는게 아니라,
대충 비슷한 무리로 들어오면 "동타임"이라는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평지구간에서 악으로 깡으로 0.XX초 차이를 만들 필요가 별로 없구요,
그저 마지막까지 끌어줬던 그 무리랑 같이 들어오면 동타임 처리가 되면서
1등이든 10등이든 같은 시간에 들어온걸로 인정이 돼요.
게다가 무엇보다도 밸런스를 위해서
"평지에서의 포인트"는 산악에서의 포인트의 "두배" 가량으로 맞춰져있습니다.
산악스테이지 두번을 승리해야 평지에서의 한번 승리랑 맞먹게 되는 점수배분 때문에,
(안그랬으면 산악스테이지의 강자들이 노랑, 초록 져지 둘다 먹는 사태도 발생했겠죠?)
평지에서의 승리는 초록져지를 목표로 하는 선수들에게는 필수적이지요.
뭐...... 동료 스프린터한테 양보 안하고 자기가 달릴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차피 "시간합산& 종합우승"에 목표를 두고 있는 라이더라면,
포인트 1~2점 정도야 크게 문제될것도 없고, 어차피 동타임 적용될테니 시간에서 손해보는것도 아니고,
괜히 둘이 경쟁하다
그 뒤에 바짝 붙어 피빨다가 마지막에 치고 올라오는 다른 팀 선수한테 스테이지 승리를 뺏기느니
좀 더 가능성 있는 동료한테 밀어주기를 하는것도 나쁘지는 않지요. ㅋ
( 우리팀 선수가 승리하면, 삼겹살이라도 쏘겠져~ ㅋㅋ )
암튼 그래서 스프린터들은
경기 끝난 뒤 마지막까지 몸빵을 해준 팀 동료들에게 항상 감사의 인사를 하곤 한답니다.
(승리를 못 따내면 자책도 많이 하구요....)
대부분 평지 스테이지는 투어 기간 초반에 집중되는데요
(물론 중간 중간 섞인 코스도 있구요, 마지막 날 샹젤리제 피니시는 평지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만은....)
여기서의 승리자들이 초반 TDF의 모습을 장식하게 되고, 초반 분위기를 팍팍 띄워준답니다.

막판의 스퍼트 하는 이런 장면들이 없었다면,
정말 마라톤이랑 다를바가 별로 없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
그만큼 피니시 장면들은 드라마틱합니다.
매스 스타트 "산악 스테이지"

위에서도 잠깐 설명했지만, 라이더의 진정한 실력은 산에서 결정되지요.
그러다보니 산악을 잘 타는 사람이 뚜르드 프랑스의 제왕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시간차를 제일 많이 벌릴 수 있기 때문에 "시간합산 종합우승" 을 노리는 라이더들이 대개 이 스테이지의 강자들이구요
(몇분에서 몇십분씩 차이를 낼 수 있답니다)
산악만 잘타는 "스페셜리스트" 들도 있답니다. (팀 성적을 위해서라도 중요하지요)
라이더들 능력 & 페이스 메이킹에 따라서 펠로톤이 쉽게 찢어지기 때문에 공기저항보다는, 거진 본인의 체중과 싸우는 셈이구요....
라이더들이 자전거랑 몸띠 하나만으로 알프스를 넘나드는 괴력을 발휘한다 하겠네요
크게보면,
마라톤처럼 차근차근 꾸역 꾸역 치고 올라가는듯한 업힐,
한큐에 쏵~ 하고 내려가는 다운힐이
펄스하듯이 진행되곤 합니다.
(위의 스테이지 표고차 그림 보심
중간중간 잔잔하게 오르락 내리락이 조금씩 있죠? 산악이랑 준산악 스테이지는 대부분 이런식이랍니다.)
요건..... 업힐에서 어택하는 콘타도르의 모습입니다.
(콘타도르는 현존 투어대회 GC 최강자; 한참 위의 포디움 사진에서 노란 져지 입고 손 흔드는 사람)
첨에 5명 정도가 작은 그룹을 이뤄 달리다가 콘타도르가 먼저 치고 나가죠?
그 뒤를 한 선수(앤디 쉴렉으로 추정... ㅋ)가 열심히 따라가려고 하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은 그대로 있는듯 하구요....?
업힐은 요런식으로 "나잡아봐라~" 싸움의 연속이구요,
페이스조절과 라이더 실력이 아주 중요하답니다.
마라톤이랑 비슷해요... 저 타이밍에 저 선수 따라가주지 않으면, 나중엔 페이스 떨어져서 암것도 못한다는거져....
암튼 저붕 업힐하는걸 보면, 정말 듀라셀 새거 까넣은 토끼장난감 마냥 경쾌하져........ -0-;;;;
힘들어하는 기색이 없어요... ㅡㅡ;
힘들게 힘들게 올라가는것만 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랍니다.
올라가는게 있으면 내려가는게 있듯,
시속 100km 로 다운힐도 하는 등....
덩꼬가 움찔 움찔할만한 그런 장면들도 나오곤 한답니다.
(대신 위험해서 종종 사람이 죽는 사고도 벌어저요.... ㅠㅠ)
저런 다운힐이 되고나면, 선수가 페달질 하는것보다
공기저항을 줄이는 자세로 달리는게 더 빠르답니다. ㅋ
요건 현존 타임 트라이얼의 최강자인 파비앙 칸첼레라의 다운힐 장면입니다.
속도는 아주 빠른건 아닌데, 그냥 다운힐의 느낌을 가장 잘 잡은 영상 같아서 올려봅니다.
코너링하는거 보면 짜릿짜릿하지 않나요? ㅋ
(여담이지만, 영상에서의 해설의 설명이 흥미로운데요......
칸첼레라의 근육을 큰 디젤 엔진에 비유하면서 한번 켜지면 쭈욱 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는 반면,
콘타도르 같은 산악형 선수들은 가속 감속을 자주 하는걸 좋아한다구요.
그런 스타일이 칸첼레라 같은 묵직한 스타일을 "암살" 하다시피 한다구요.)
주로 종합우승 (시간합산) 을 다투는 선수들이나,
산악왕을 노리는 선수들 (뭐 산악왕을 노리는 붕 정도라면 대부분 종합우승도 노려봄직하지요)이 집중하는 구간이라 하겠고
투어 막판에서 "종합우승"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스테이지들이 된다 해도 무방하겠습니다.
이쯤 되면 설명을 드려볼만한 흥미로운 점 한가지.....
다양한 사람들 체형 만큼이나, 사이클링 선수들은 제각각 체형들이 다양합니다.
근육형, 말라깽이형, 어좁대두형, 떡대형, 글라디에이터형....... 등등
다양한 체형의 선수들이 각기 자기만의 장점을 살려 코스들을 공략한다 하겠습니다.
근육질형이면 순간 최고 출력은 강력하다보니,
그걸로 경기 막판 스프린팅을 한다거나, ITT 에서 바람을 "쪼개면서" 달리는 등 평지에서 강자가 되기 좋구요.

<초록이 카벤디시(스프린터) 노랑이 칸첼레라 (ITT); 당장봐도 사이즈 차이가 있죠? >
몸무게가 적을수록 무게대비 출력이 증가하게 되니,
마르고 가벼운 선수들은 선수들은 산악을 타기를 잘하곤 하지요.
위의 콘타도르처럼 팔랑팔랑거리면서 산을 오를 수 있다는 의미지요.... ㅋ

<왼쪽은 앤디 쉴렉, 오른쪽은 콘타도르>
콘타도르의 경우는 176cm 에 62kg
위의 콘타도르를 잡아보겠다고 이를 갈고 있는
앤디 쉴렉은 키가 186이나 되지만, 몸무게는 68kg 뿐이 안되는 초 말라깽이랍니다.
(산악 전문 라이더들은 대부분이 50kg후반 60kg 초반대의 몸무게를 유지한답니다.)
반면, ITT의 제왕 파비앙 칸첼라라는 ......... 쉴렉과 비슷한 키에 몸무게가 82kg.
스프린터인 카벤디시는 콘타도르랑 비슷한 키에, 몸무게는 69kg.....
경기용 차체들이 6.8kg에 제한되어있으니,
칸첼라라는 자전거 2대 만큼의 근육을 들고 산을 타는 셈이고.
카벤디시는 자전거 1대 만큼의 근육을 더 들고 산을 타는 셈이죠.
그 근육들이 산을 오를 파워를 제공해주기도 하지만, 그러는 만큼 에너지 소모도 커지지요.
그러다보니 두 사람, 시간합산으로 종합우승은 하기가 힘들지만,
그 대신 자전거 1~2대 만큼의 "근육"이 평지에서 폭발력을 내주니,
스테이지 승리 (평지 스테이지나, ITT 스테이지) 를 쌓아서 포인트 우승 같은건 노려볼 수 있다는거죠.
그런게 보는 재미구요... ^^
그런게 깨지는 상황 역시나 재미랍니다.
↓
매스 스타트 "준산악 스테이지"

지형은 대충 평지랑 산악의 중간이라고 보시면 되겠구요,
특성상 누구든지 우승할 수 있는 그런 스테이지라 보심 되겠습니다.
위에 언급한 별의 별 체형의 선수들.........
카벤디시, 쉴렉, 콘타도르는 대표적인 선수들의 체형, 라이딩 스타일 & 스테이지간의 관련성은
그저 스테이지 별로 극단적인 케이스들을 든 셈이구요
대부분의 선수들은 다들 저런 체형들과 성향들 중간 쯤에 위치한답니다.
이 스테이지는 그런 올라운더 선수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구간들입니다.
특히나, 평지에서는 우걱 우걱 씹어먹히던 브레이크어웨이 그룹들도
이 스테이지에서 만큼은 눈치껏, 재주껏 치고 달아날 수 있더란 것.....
위의 영상 밑에 잠깐 부연설명한게 있지만서도,
라이더의 성향따라 라이딩 스타일도 달라지는 편인데,
저렇게 업다운이 많고 선수들이 지치기 쉬운 구간에서 누가 기지를 발휘하느냐가
"도망갈 수 있느냐", "혹은 따라잡을 수 있느냐"를 결정하는 셈이지요.
어찌저찌 용케 끝까지 살아남은 스프린터가 뜬금포를 작렬하기도 하구요,
산악의 강자가 결승점까지 끌어줄 선수가 없어서 승리를 놓치기도 하구요,
종합우승을 노리는 선수고 굳이 1등할 필요없이 동타만 찍음 되는데,
어찌저찌 재수 좋게 팀 동료들이 많이 살아남은 덕분에 푸시를 받아서 승리하기도 하고, (물론 이 경우 팀 스프린터가 나가리 됐다는 가정 하에)
정말 뜬금없는 선수가 막판 눈치싸움을 잘해서 승리를 챙겨가기도 하는 등..... 변수가 꽤 많은 스테이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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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요런 식으로 투어 내내 각기 다른 성향을 지니는 선수들이
각기 다른 스테이지들에 자기만의 장점들을 뽐내면서 뭔가를 성취한다는게
뚜르드 프랑스가 지니는 다양성이란 측면을 강하게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키가 크든 작든, 머슬맨이든, 호리호리맨이든......... (잘생긴 "놈" 이든........... ㅡㅡ;)
누굴 응원해도 응원할 껀덕지가 있더란 것.......... ㅋ
(어좁대두형 카벤디시에 감정이입을 해보기도 하고,
살안찐다고 투덜대는 마르신 분들은 말라깽이 쉴렉에 감정이입도 해봤다가,
칸첼레라같은 떡대 좋은 선수들 보면서 부러워도 해봤다가 할 수도 있구....
산 잘타는 콘타도르를 보고선 덩치 큰 분들도 "나도 한번 작아봐서 저 친구처럼 산을 잘타봤으면" 생각도 나실테구요.. ㅋ)
근본적으로는 말하자면, 누구든 자전거 타는데 있어서 장점이 있더란 점......!
농구처럼 키 큰게 반은 먹고 들어가는 경기도 아니고,
F1 레이서들 처럼 타고난 운동신경이 있어야 잘 달릴 수 있는것도 아니고,
심폐지구력이 마라톤 2시간 3분대 찍는 붕들 같을 필요도 없고,
그저 선수급으로 연습만 잘하면 하면 될것만 같은????? 그런 경기? ㅋ
물론 말이 쉽지.......
3주동안 매일같이 저러려면 보통체력으론 절대 안되죠.... -0-;;;;
하지만, 체력은 그 누구라도 열심히하면 키울 수 있더란 부분..... ^^
하지만, 사이클은 체력만 좋다고 잘하는 경기도 아니더란 것..... ㅋ
묘하게도 우리 삶 속의 다양성들과 굉장히 닮아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승리자들도 있지만, 희생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1등도 있지만, 스페셜리스트들도 있고, "다른 1등들도 있고"
뭐 하나 똑부러지는건 없지만, 어찌 저찌 잘 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하나 똑부러지게 잘 하는데, 그런다고 모든게 잘 풀리는 것도 아닌 그런 사람도 있고....
사람 잘 만나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독불장군의 전형을 보여주는 사람도 있고........ ㅋ
뭔가 이 엇박스러운 모든것들의 스펙트럼을 잘 표현하는게 투어 대회들인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인간적인것 같기도 하구요........ ㅋ
안타깝게도 참가한 아시아 선수의 숫자는 손에 꼽힐 정도입니다. (일본애들 중에 스테이지 3등 먹은 애도 있었다고 해요)
무슨 아시아인이 체력적으로 열등해서라든가...... 그런게 아니구요.....
다소 마이너한 종목인데다가, 나름 드럽게 드럽게 "비싼 종목"이라
아직 유럽이랑 영미권쪽 뿐이 즐기지 않고 있어서 그렇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저변이 확대되고, 좋은 선수들, 소질 있는 사람들이 발굴되다보면 우리도 언젠가는 선수를 출전시키는 날이 있지 않을런지요?
그래도 TDF 덕분에 ??? 나라 마다 투어가 하나씩 생기는걸 보면
차근차근 인기를 끌 수 있지 않겠는가 싶기도 해요...
당장 미국만 해도 Tour of California (역시 캘리포니아스럽... ㅋ) 같은 대회가 생겼답니다.(06년부터 ㅋ),
초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준의 상위팀들과 라이더들이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는 등.... 수준높은 대회로 변모하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호주도 Tour Down Under 라고 해서 99년도부터 해오던 대회가 있는데, 05년부터 이게 UIC (국제 사이클연맹 격..) 에 의해 승격돼서
(Down Under 혹은 Down & Under 라는 말은 호주사람들이 자기네들을 지칭할때 쓰는 말인데요, 고향 영국대비 남반구에 산다는 개념... ㅋ)
유럽 밖에서의 경기 중 가장 등급이 높은 경기로 지정되기도 하고, 좋은 선수들도 많이 눈에 띄는 등등
투어쪽이 조금씩 메이저 스포츠의 한 장르로 자리잡아가는 듯한 느낌도 받곤 해요.
물론 아직 멀었지만은요... ㅋ
암튼 사이클링 투어들이 확실히 아기자기한 맛이 있답니다..... ^^
그러다보니, Pro Cycling Manager 같은 ......
사이클링 매니지먼트 시뮬레이션 게임이 매해 발매 되기도 해요..ㅋㅋㅋㅋ
사이클링 투어들의 "인기"랑 "재미"란 측면이 반증이라고나 할까요?
적다보니 TDF 소개에서 중요한것 하나를 빠뜨렸군요. ㅋ
"프랑스의 풍광과 사람들...."
프랑스는 19말 20초 까지만 해도 국가적 정체성이 다소 희박한 국가였답니다.
물론 프랑스의 경우 전제군주도 있었고, 그 군주의 목을 딴 적도 있는 국가이긴 하지만,
뭐 프랑스 뿐만이 아니라, 당대 유럽의 여느 지역이든 국가보다는 "동네 중심주의"가 강한 편이었고
이는 지금의 축구 문화에도 강렬하게 새겨져있지요.
1870년대 프러시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한 이후부터 해서,
세기 말 드레퓌스 사건이 터져 국론이 사분오열되기까지의 기간동안
프랑스에서는 국가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프랑스가 "스스로의 다양성"을 인지하고 "한 국가됨을 깨달아가는 과정에서"등장하는게
"도로망들을 바탕으로한" 전국구적인 스포츠 이벤트 " 전국 일주 투어" 인 뚜르 드 프랑스였답니다.
( 얼마후 자동차가 보급되면서 미셰린 타이어회사에서 내놓은 "맛집" + "자동차 정비소" 가이드였던 "미셰린 가이드" 도 얼추 비슷한 맥락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말하자면, 매일 매일 다른 지역들을 순회방문하는 이 자전거쑈가
프랑스 사람들로 하여금 프랑스라는 곳을 더 잘 알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고나 할까요?
영국과 바다로 맞닿아있는 노르망디나, 브리타뉴(영국식 지명표기로는 Brittany;;;) 지역부터........
지중해가 펼쳐져있는 남부 해안까지
한쪽 피레네 산맥에서 반대쪽 알프스 산맥까지...
그리고 그 중간의 드넓고 풍요로운 프랑스 중부.....
너무나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의 풍광들......... ^^
보는것 만으로도 눈이 정화되는 느낌이 드실겁니다. ^^b






&
그 속의 사람들 모습.....
자기 땅을 지나가는 사이클리스트들을 환영하는 농부들부터

도심 거리를 꽉꽉 채우면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관객들,
각종 퍼포먼스를 펼쳐보이는 팬들,
심지어는 외딴 산악길에도 진을 치고선 선수들을 힘껏 응원하는 팬들....
그런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지나가는 펠로톤을 보면서 와인한잔 하는 이 여유............ 하아!

소파까지 빼들고서는 지나가는 선수들을 구경하는 붕들....... ㅋ

이젠 유명인이 다돼버린 사이클링 팬 디디 센프트....... ㅡㅡ;;;
투어때가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이런 약방의 감초 같은 팬들...

라이더들과 함께 달려보기도 하고...


요렇게 보랏 흉내를 내면서 미친짓을 하기도 하고.............
(보랏 흉내내는 사람이 들고 있는 옷이 Astana 팀의 저지인데요.
Astana 팀은 카자흐스탄의 국영 기업 연합체구요, 현재 사이클팀을 운영중이랍니다.
보랏은 동명의 영화에 나온 "가상의 카자흐스탄인" 이구요......
타팀들은 스폰서의 대부분이 자전거 관련 업체거나, 사기업들이 대부분인데요
뜬금없이 카자흐스탄의 국영기업이 팀을 운영한다는 생소함 때문에
약간의 비꼼 형태로, 아스타나 팀은 한동안 보랏 팀으로 불리기도 했답니다.
그럼에도 작년까지만 해도 콘타도르가 이 팀 저지를 입고 우승하기도 하는가 하면,
랜스 암스트롱이 복귀하면서 이팀으로 들어가기도 하는 등,
선수들이 못한것은 아닌지라(비노쿠르프 같은 좋은 선수도 있어요),
나름 빠와 까가 많다보니, 저런 괴상망측한 퍼포먼스가......... ㅎㅎㅎ )
(분명히 카자흐스탄 분이 보시면 싫어하실만한 퍼포먼스고,
유럽사람들의 콧대가 은근슬쩍 엿보이는 그런 장면입니다만......
그냥 웃고 넘어가자구요.... ㅡㅡ;;; 저 높은 산등성이 까지 올라가서 저짓하는게 쉽지 않죠. ㅡㅡ;
입에 담지 못할 그 이름의 그붕이 어느날 갑자기
해외 유명 선수들을 "국가 세금"으로 사모으고, 우리 국가대표들까지 끼워 넣어서
"팀 서울" 혹은 "팀 코리아" 같은걸 만들어 TDF에 출전 시키는 짓을 한다면,
그런 짓이 곱게 보일리 만무하지요. 우리든 해외 팬들에게든 말이죠.)
암튼 자전거 타는것 만큼이나 재미난.......
자전거 스포츠의 정점에 올라와있는 스포츠 이벤트이니 꼭 한번 보시길 권해봅니다. ^^
4~5시간동안 TV 붙잡고 뚫어지라 보시라는건 아니구요,
그냥 할 일 하면서 잠깐 잠깐 체크해주고, 하다가, 막판 스퍼트 올릴때 되면 집중해주시고.... 그럼 될듯 해요. ㅋ
[출처] 뚜르 드 프랑스 관람팁! (퍼온글입니다..) |작성자 싱싱시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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