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봄 설연휴를 이용하여 다녀온 대둔산

2007. 9. 11. 23:31등산 이야기

산행지 : 대둔산
소재지 : 충남 금산군 ~ 전북 완주군
산행코스 : 집단시설지구 - 동심바위 - 금강구름다리 - 삼선계단 - 마천대 - 용문골 - 칠성봉 - 용문골입구

대둔산 소개 :
금남정맥 줄기가 만경평야를 굽어보면서 솟구쳐 절경을 이룬 곳이다.
대둔산은 한듬산을 한자화한 이름으로
한은 크다는 뜻이며 듬은 두메, 더미 덩이의 뜻을 일러 큰두메산,
큰덩이의 산을 뜻하나 이제는 사시사철 등산객이 붐비는 도립공원으로 변해있다.
우뚝 솟은 봉우리마다 독특한 형상이 담긴 대둔산은 잘 다듬어진 조각품에 분재의 군락을 보는 것 같은 수석의 보고이다.
올려보든 내려보든 시선이 멈추는 곳은 모두가 아름답고 좌우로 보면 볼수록 신비하고 웅장해서
입을 벌린 채 산수화 병풍 속에 온 마음을 정좌하게 되는 곳이 대둔산이다.
흙보다는 돌멩이가 많은 산, 돌고 돌더라도 오르락내리락 하기보다는 가파른 비탈길이 심한 곳이다.
이래서 대둔산을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격찬한다.


널 잊어야해~~~~ 기억속에서~~~~
아침 6:00 정각 핸드폰 벨이 울린다. 아니 알람이 울린다.
갈것인가 말것인가 무척 고민을 했다.
원래는 3명이 가기로 했었는데, 두명이 사정이 생겨서 못간단다.
해서 갈려면 혼자서 가야하는데,
갈까? 혼자서 경비도 많이깨지고 차가 밀리지는 않을까?
말어? 그럼 연휴동안 뭐하냐? 더구나 이시간에 일어나 버렸으니... ㅡㅡ;;;
그래 까짓거 언제는 혼자안다녔냐? 그냥 밀어붙이는거야.
그렇게 대둔산 산행은 결정이 돼었다.
서둘러 아침을먹고 대충 꾸려두었던 가방 짊어지고 집을 나선다.
주차장에 나의 파트너가 대기하고있다.
주인잘못만나 잘 손봐주지도 않는데도 잔고장없이 굴러가는 아방 고맙다.
"헤이! 파트너 오늘도 잘부탁해~~~!!!"
그렇게 6시 40분 평택출발 국도를 이용해서 대둔산을 향한다.
1번국도를 이용해 천안을지나 다시 23번국도 공주를 거쳐 거쳐서 대둔산도착
주차장에서 시간을 확인하니 오전 8시 58분
국도를 이용했지만 그래도 일찍 도착했다.
고속도로도 별로 막히지 않았을것 같은데, 고속도로 타고올걸 그랬나?

대둔산 입구 주차장에서 산을 바라보며 한컷


도착후 보다 가벼운 산행을 위해 화장실좀 다녀오고
슈퍼에들러서 마실 식수구입하고 이래저래 느긋하게 움직이며 입구에 도착한다.
입구에서 1300원을주고 입장권 구입하여 시간을 확인하니 9시 18분
드디어 산행 시작이다.

입구 대둔산 안내지도


산행시작하고 입구부터 오르막의 시작이다.
약 11년 만에 다시찾은 대둔산.
기억에는 힘들었다는 기억밖에 없다.
'이렇게 첨부터 오르막이 끝까지 가는건가?' 순간 막막해진다.
그렇다고 기죽을 내가 아니지.
저멀리 정상이 보이고 사진으로 남기는 여유까지... (아직까지는)


초입에서 바라본 정상 전경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돼었다.
계곡길... 온통 돌덩이들... 돌덩이로 이루어진 계단...
완만한 경사도없이 이렇게 가파른 오름길은 계속 이어진다.

계곡오름길 중간에 ... 1


계곡오름길 중간에 ... 2


조금 오르다보니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조금씩 스며나오는것도 아니고 줄줄 흐른다.
손목에 감아맨 수건으로 흐르는 땀을 계속 닦아낸다.
그렇게 얼마를 올랐을까? 대략 30분정도 올랐을라나?
동심정 휴식처가 나온다.
여기서 잠시 가방벗고 웃옷도 하나벗고 티셔츠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방속으로...
좀 이른감이 있지만 올겨울은 이렇게 가고 봄을 맞이해야할것 같다.
동심정에서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다시 오름길로 나선다.
얼마 안가니 동심바위가 보인다.

동심바위


바위산 바로 아래서 올려다본 모습


오름길은 계속해서 이어진다.
정말이지 완만한 경사라고는 보이지도 않는다.
스무살때 와서 남겨간 기억이라곤 "무지힘들었다'것밖에 없다는게 그럴듯해 보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엔 확실한 기억을 남기기위해 나의 또다른 파트너
추억도우미 카메라 30d 와 함께 했다.

오름길중에 올려다본 금강 구름다리


'에고에고 힘들다. 지금 어디쯤이나 왔나?'
저쯤 이정표가 보인다.
금강 구름다리 아직도 400m나 남았단다.
이거 말이 400m지 거의 수직에 가까운길이니 참 난감할 따름...

아직 한참 남았다는 이정표


보이는가?
정상을향해 곧장 올라가는 저 등산로가 말이다.
힘을내서 계속 전진하는거다
인내는 쓰지만 그열매는 달다.
그 열매를 맛보기위해서... 화이팅~~~!!!

머리위로 금강구름다리가 보이고 수직에 가까운 등산로


후아 드뎌 금강 구름다리까지 올라왔다.
이제 모퉁이만 돌아가면 금강구름다리가 나온다.

금강구름다리로 가는 길목에서


저 아래서부터 머리위로 보이던 구름다리 드디어 왔다.
저 뒤쪽으로 삼선계단도 보이는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다.

금강구름다리


금강구름다리를 지나 전망대에서 정상을 바라보며


이번엔 좀더 넓은 각도로


그렇게 올라온 금강구름다리를 건너고
전망대에서 사진도 찍으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산행시작
얼마가지않아 삼선계단이 눈앞에 나타난다.
헉~~~!
경사도도 만만치 않지만 그 높이또한 장난이 아니다.
중간쯤 올라가다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그도 그렇지만 넓이가 한사람 지나가면 꽉차기때문에 이곳은 일방통행이다.
다른 코스를 이용한다면 대둔산의 명물 삼선계단을 밟지 못할수도 있다

삼선계단 아래서


삼선계단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남방향 모습


삼선계단에서 바라본 또다른 풍경


잠시 풍경에 취했다가 다시 발길을 재촉한다.
얼마쯤 가다보니 아들을 등에업고 올라가는 아버지가 눈에 띈다.
아버지의 등이 얼마나 편안한 곳인지 저아이는 알까?
정상의 모습을 보여주기위한 아버지의 고생을 언제쯤이면 알까?

아들을 등에업고 등산중인 부자의 모습


조금 더가다 지나온길을 돌아보았다.
역시나 가파른 수직상승로
정상이 멀지 않았다는것을 위로삼으며 계속 전진...

지나온길을 돌아보며


흐아~~~!
드뎌 정상을 넘볼 위치까지 올라왔다.
이제부터는 완만한길...
다만 아쉬운건 완만한길은 아주 짧다는것.

어디쯤일까?


정상근처까지 올라왔더니 음료수와 각종 주전부리를 파는 아저씨가 보인다
대단한 아자씨.
좀 아래보니까 곤돌라가있어 그걸로 나른다지만 이 아저씨는 다 손으로 날랐을게 아닌가.
저짐들을 다 올리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이곳에서 컵라면사서 물붓고 정상가서 먹으면 딱 좋을것 같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이른지라 담을 기약하며....
아저씨 많이 파세요.

아자씨 한장 찰칵


정상까지 얼마나 남았을까?
150m남았다고 한다.
이정도야 까짓거 수직길도아니고 약간 오르막이라고는해도 지금까지 길에비하면 평지나 다름없다.

정상전 라스트 이정표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도착시간 10시 44분, 정상까지 1시간 26분 걸렸다.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능선


정상에 도착하니 한쌍의 부부 두분만이 정상의 개척비 아래서 휴식을 취하고 계신다.
나도 잠시 숨을돌리고 정상에서 조망하는데 눈이 시릴정도다.
확트인 시야가 설경을 잡지못한 아쉬움을 한순간에 날려버린다.
동쪽을 조망하니
북으로 속리부터 시작하여 남으로 덕유까지 겹겹이 들어선 산새가
수줍은듯 운무에 몸을 가린채 고개들어 반겨준다.
반면 서쪽으로는 월성봉이 손에잡힐듯한 거리에 솟아있고
높은산이없어 어디까지가 하늘인지 어디까지가 땅인지
구분이 가지않는속에 계룡산이 홀로 솟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명절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없기는하다.
이런 한적한 산행이 얼마만인지...
이름있다하는 산은 어딜가나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그런데 오늘은 사람이 없어 삼각점도 직접 밟아봤다.
평소같았으면 주변만 맴돌다 내려갔을것을....

정상 조망 저멀리 솟아있는 봉우리가 덕유가아닐까 짐작해본다.


정상에서 지나온길을 내려다본다.
좌측으로 금강구름다리와 삼선계단도 보인다.

정상에서 되돌아본 등산로


다시 고개를 살짝돌려 북동방향을 향하니 봉우리가 저멀리 하나가 보인다.
멀리 구름에가리운 봉우리가 속리쯤 돼리라 짐작해본다.

정상에서 바라본 북동방향


청명한 시야확보로 손에잡힐것처럼 선명한 월성봉


지평선 가운데 우뚝솟아있는 계룡산


정상에서 맘껏 공기도 마시고
눈속에 가슴속에 카메라에 풍경을 가득 담고서 정상을 뒤로한다.
이번 방향은 용문골 삼거리
이코스는 산자락의 서북방향에 자리잡고 있어서 해가 잘 들지않는다.
해빙기가 되어 눈과 얼음은 거의 녹았고,
미쳐 녹지못한 눈치없는녀석들도 슬슬 자취를 감추고있다.
그렇게 낮이면 녹아흐르다 미쳐 흐르지못한 녀석들이 밤사이 다시 얼어버린다.
그렇게 얼어버린곳이 중간중간에 게릴라들처럼 매복하고있다.
미끄러져 몇번이나 넘어질뻔했다.
아이젠을 잠깐 장착하면 그만인것을 그놈의 귀차니즘으로
가방속의 아이젠은 머리속으로만 몇번씩 탈부착을 반복한다.

등산로 중간중간에 매복하고 있는 녀석들...1


등산로 중간중간에 매복하고 있는 녀석들...2


계속해서 바위 뒷쪽 그늘길이다.
잠깐 등산로 이탈하여 가까운 바위에 올랐다.

정상 ~ 용문골삼거리 중간쯤에서...1


정상 ~ 용문골삼거리 중간쯤에서...2


그렇게 얼마를 가다보니 용문골삼거리가 나왔다.
이제부터 다시 남향길이다.

용문골 삼거리 이정표


산의 남쪽방향
북쪽과는 대비돼는 모습으로 눈은 완전히 녹은지 오래이고
흙도 별로 없지만 질퍽임도 없고 얼마안돼 먼지마저 날릴 기세이다.
그렇게 봄날은 무섭게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하산길에서...


얼마를 내려왔을까?
올라갈때와 마찬가지로 내려오는길도 거의 수직하강 수준이다.
실수로 낙석이라도 발생한다면 큰일... 주의를 기울여야 할것 같다.
그렇게 내려오다보니 이정표가 보인다.
칠성봉 전망대... 절반쯤 내려온것 같다.

칠성봉전망대를 향하여...


칠성봉 전망대에서 바라본모습들... 1


칠성봉 전망대에서 바라본모습들... 2


칠성봉 전망대에서 바라본모습들... 3


칠성봉 전망대에서 바라본모습들... 4


칠성봉 전망대에서 바라본모습들... 5


용문굴


칠성봉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이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칠성봉뿐만이 아니라 산 전체가 감탄사로 끊이지를 않는다.
그런 산을 뒤로한체 다시 하산길을 재촉한다.

하산길에서도 다시한번 돌아보게 돼고


다시 갈림길이 나왔다.
11년전에는 여기서 다시ㅣ 금강구름다리 방향으로 가서 주차장으로 하산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엔 용문골방향으로...

갈림길에서


또한번 되돌아보며


내려 내려 오다보니 어느새 신선암이다.
한무리의 등산객이 오르다 쉬어간다.
촛불도켜놓고 합장하고 소원을 빌고가시는 분들도 계신다.

신선암


신선암을 지나왔다.
이제부터는 급격한 수직하강이 아닌 완만한 산길 하산로이다.
내리막길 싫어하는 나는 이코스가 오름길보다는 내림길로 딱이다.
얼마 남지도 않았다. 맘먹고 내달리면 금방이겠지만 아쉬운맘에 발길이 그리 쉽지많은 않다.

앞으로 800m 전진...


봄기운 적셔 흐르는 계곡물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산은 그자리에서 내려다보고 있다.
두고 돌아가는자의 아쉬움
그리고 언제든지 오라고 넉넉한 품을 언제든지 열어주는 산
그리고......

아쉬움을 뒤로하며 하산길에서...1


아쉬움을 뒤로하며 하산길에서...2


다 내려왔다 드디어 용문골입구
매표소는 설치해 놨지만 관리하는이는 없다.
많은이들이 입장료를 아끼기위해 이쪽코스를 이용하는것 같다.

용문골매표소


정말 다 내려왔다
하산시간 12시 07분 총 산행시간 2시간 49분 소요.

용문골입구 이정표


다 내려왔지만 끝난것은 아니다
이제는 아스팔트 도로를 걸어야한다
얼마 돼지는 않지만 약 10정도 걸어야 주차장에 도착할수있다.

용문골에서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허기진다.
산행시간 짧다고 우습게 본건 아니지만
일찍 서둘러나오느라 간식거리 챙기는걸 잊었다.
산행내내 물통하나로 버텼더니 허기가 밀려온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했고 배고픈 정승이 배부른 거지만 못하다 했던가?
집단시설지구에오자 식당과 민박집들이 보인다
그중 깔끔할것같은 집으로 들어가서 산채비빔밥을 주문했다.
국물있는것을 시키려다가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국물 주신단다.
산채비빔밥 얼릉 공기밥 넣구 슥슥 비벼서.......

침이 꼴깍....


1인상만 주문했는데도 반찬부터 푸짐하다.
아주머니 인심도 좋구 음식맛도 좋았다.
특히 된장찌개가 맛있었구 묵은김치와 동치미(?)도 일품이었다.
식사후에 주시는 한잔의 커피맛도...

식사하고 나오면서


산구경도 잘했겠다 배도 부르겠다.
잠시 앉았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았다.
돌아오는길 언덕에 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잘있어 또올께~~~!!!"

휴게소에서 바라본 대둔산 전경....1


휴게소에서 바라본 대둔산 전경....2


돌아오는 길에는 고속도를 이용했다.
추부ic - 안성ic - 평택공설
소요시간 1시간 40분
도착시간 오후 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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